언어를 이해하는 AI를 넘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피지컬 AI’를 산업 현장에 적용하려면 언어모델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센서 데이터를 융합해 3차원 공간을 이해하고, 로봇의 움직임을 설계하며, 강화학습과 윤리·보안까지 통합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것이 이번 교육을 마련한 배경이다. 서울시와 서울 AI 허브, 한국AI·로봇산업협회는 2026년 7월 7일부터 8월 18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 AI 허브 메인센터에서 ‘피지컬 AI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운영해 연구자와 산업체 실무자 75명을 선발해 교육했다.
기술 흐름 따라 짠 통합 커리큘럼
교육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진행됐으며, 커리큘럼은 센서 융합→SLAM→3D 비전→VLM·VLA→모션플래닝·강화학습→휴머노이드 조작·보행→윤리·보안 순으로 기술 흐름을 연결해 구성됐다. 로봇이 주변 환경의 센서 데이터를 종합해 위치를 추정하고 지도를 그리는 SLAM 기술, 3차원 공간을 이해하는 3D 비전, 언어와 시각 정보를 함께 처리하는 VLM(비전언어모델)과 이를 로봇의 행동으로 연결하는 VLA(비전언어행동모델)까지 순차적으로 다뤄 피지컬 AI 구현에 필요한 기술 요소를 단계별로 익히도록 설계됐다.
강의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경희대 교수진과 로보티즈·뉴로메카 등 산업계 전문가가 맡았다. 서울대에서는 조규진, 임종우, 최종현, 주한별, 윤성로, 김현진, 천현득 교수가, 연세대 이영운 교수, 고려대 이희조 교수, 경희대 이동재 교수가 강단에 섰다. 산업계에서는 로보티즈 표윤석 이사 등이 실무 경험을 전달했다.
188명 중 75명 선발…국방·공공기관까지 지원
이번 교육에는 총 188명이 지원해 75명이 최종 선발됐다. 지원 조건은 박사학위 소지자, 박사과정 학생, 5년 이상 산업체 경력자를 주요 대상으로 했으며, 석사학위 소지자는 관련 경력 2년을 합산하면 지원할 수 있었다. 참가비는 무료로 운영됐다.
지원자 소속은 삼성전자, LG전자, LG화학,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토에버, KT, 롯데이노베이트 등 대기업과 인텔리빅스, 하이퍼엑셀, 에어로로보틱스이노베이션, 도구로보틱스, LPK로보틱스, 에스오에스랩 등 AI·로봇 기술기업으로 다양했다. 국방부, 대한민국 공군, 방위사업청, 국방정보본부, 국방전산정보원, 서울교통공사, 한국자동차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국방·공공기관과 연구기관에서도 지원자가 나와, 피지컬 AI 수요가 제조·로봇 분야를 넘어 모빌리티·국방·공공서비스·연구개발 등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2017년 설립 이후 산업별 AI 융복합 교육 이어와
서울 AI 허브는 2017년 설립된 서울시의 AI 산업 거점 기관으로, 2023년부터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ETRI 컨소시엄이 운영을 맡아왔다. 이 기관은 2023년 AI+바이오, 2024년 AI+헬스케어·로봇, 2025년 AI+제조·로봇 등 산업별 AI 융복합 교육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왔으며, 이번 교육은 기존 AI+로봇 교육을 피지컬 AI 과정으로 개편해 진행한 것이다.
변우석 서울 AI 허브 센터장은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해 직접 행동하는 단계로 발전하면서 제조와 로봇, 모빌리티, 국방 등 여러 산업을 변화시킬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빠르게 변하는 AI 기술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대학·산업계 전문기관과 협력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급 AI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에는 최종 수료 인원이나 교육 성취도, 현장 적용 성과 등 구체적인 후속 지표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센서 융합부터 VLM·VLA, 강화학습, 윤리·보안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통합 커리큘럼과 국방·공공기관을 아우른 지원자 구성은 피지컬 AI가 특정 산업을 넘어 여러 분야의 공통 과제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