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아무리 좋은 AI 도구를 도입해도 조직이 일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투자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캔랩스 최지웅 대표는 AI 사용 가능 여부와 조직의 일하는 방식 변화는 별개 문제라고 짚는다. 교육만으로는 기존 시스템과 결재·협업 과정이 그대로일 때 한계가 있고, 반대로 시스템만 구축하면 구성원의 이해 부족으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란지교그룹 산하 유캔랩스는 기업의 AI 전환(AX)을 컨설팅하는 회사다. 최 대표는 “기업 AX의 출발점은 새로운 AI 도구를 찾는 일이 아니라 어떤 업무를 왜 바꿀 것인지, 그 결과로 무엇을 얻을 것인지 정하는 것”이라며 “교육으로 구성원의 행동을 바꾸고 개발로 업무 프로세스를 바꿔야 투자에 따른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단에서 시스템 연동까지, 끊기지 않는 프로세스

유캔랩스의 AX 컨설팅은 현업 구성원 인터뷰와 업무 분석으로 시작한다. 반복작업과 의사결정 병목 지점을 찾아낸 뒤, 개념검증(PoC)을 통해 효과를 검증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PoC는 3개월 안팎 진행되며 시간절감·정확도·처리속도·운영위험 등의 지표로 효과를 확인한다.
이렇게 검증된 방식은 직무별 교육과 시스템 연동을 통해 조직 전체로 확대 적용된다. 부서별로 다루는 문서와 데이터, 업무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인 교육이 아니라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유캔랩스의 설명이다. 교육 이후에는 실제 업무시간, 처리방식, 의사결정 속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가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AI에게 맡길 일, 사람이 책임질 일을 나누는 기준
최 대표는 AI가 처리할 업무와 사람이 판단하고 책임질 영역을 구분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I가 초안을 만들 일과 사람이 검증할 일, 끝까지 사람이 책임질 결정을 명확히 나눠야 합니다.”
유캔랩스는 구성원의 AI 역량을 AI 리터러시–AI 사용자–AI 제작자–AI 오케스트레이터의 4단계로 구분해 성장 경로를 제시한다. 도구를 이해하는 단계에서 시작해 직접 활용하고, 나아가 스스로 AI 기반 산출물을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여러 AI와 업무 흐름을 조율하는 역량까지 단계별로 확장하는 구조다.

유캔랩스는 교육 제공에 그치지 않고 고객사가 스스로 AI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조직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AX 파트너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향후 2~3년 안에 기업의 AI 경쟁력이 특정 모델의 성능보다 변화하는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관리하는 역량에서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관건은 어떤 AI를 쓰느냐가 아니라, 그 기술을 조직의 업무 흐름 속에 어떻게 녹여내느냐에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