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형 원데이터를 모아 표준 지표에 맞추고 근거를 검증한 뒤 공식 규격 보고서까지 만드는 일을 AI로 자동화하는 기술 개발이 시작된다. 임팩트테크 스타트업 마이오렌지(총괄대표 조성도)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일반트랙 연구개발(R&D) 지원기업으로 선정돼 이 과제에 나선다. 팁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마이오렌지가 투입할 예정인 연구개발 자금은 정부지원금 8억원을 포함해 총 10억6000만원이다. 회사는 향후 2년간 자체 AI 기술과 기존 서비스 운영 경험을 결합해 임팩트 측정·보고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번 팁스 과제의 운영사는 마이오렌지 투자사이기도 한 엠와이소셜컴퍼니(MYSC)다.
수작업에 기대던 측정·보고를 파이프라인으로
사회적 가치 측정·보고는 전문 컨설턴트의 수작업에 의존해 측정 비용과 보고 부담이 크다. 마이오렌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측정·검증·보고 자동화 기술을 개발한다.
핵심은 변화이론(Theory of Change·ToC)과 멀티모달 AI의 결합이다. 변화이론은 활동이 사회적 변화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분석 체계다. 회사는 여기에 자체 백엔드 아키텍처를 더해 데이터 수집, 복수 표준 지표 자동 매핑, 근거 교차 검증, 공식 규격 보고서 생성으로 이어지는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개발 방향은 멀티모달 AI로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하고, 변화이론을 토대로 성과를 해석하는 것이다. 상용 LLM 호출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 백엔드 아키텍처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데이터 출처와 측정 논리를 검증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구상도 있다.
오렌지임팩트 위에서 고도화
고도화 대상은 마이오렌지의 AI 기반 임팩트 측정 솔루션 오렌지임팩트(Orange Impact)다. 구성요소로는 사업의 문제·목표·인과구조를 설계하는 빌더(Builder), 현장 증빙과 수혜자 데이터를 수집·정량화하는 데이터 컬렉터(Data Collector), 분석 결과를 이해관계자에게 전달하는 임팩트 리포트(Impact Report)가 있다. 회사는 오렌지임팩트를 통해 4300개 이상의 프레임워크 설계 데이터를 축적했다고 밝혔다.

이명희 마이오렌지 임팩트부문 대표는 “임팩트 측정의 본질은 화려한 수식어가 아니라, 사업이 현장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변화시켰는지 증명하는 ‘논리적 정당성과 인과적 내러티브’에 있다”며 “마이오렌지의 ‘Brain-to-LLM(인간의 깊은 기획과 AI의 정밀한 결합)’ 철학을 바탕으로 비영리와 소셜벤처가 수개월간 이어지던 수작업 보고의 부담을 덜고 본연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제도 변화에 대응할 기술 확보
마이오렌지는 사회적 가치 평가 제도화와 금융권의 임팩트 평가 수요 확대를 사업 기회로 보고 있다. 회사는 관련 제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측정·보고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지난 8월 국회를 통과한 사회연대경제 기본법에는 가치 측정·평가 도구 개발과 공시제도 도입 등이 담겼다.
조성도 총괄대표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사회연대경제 기본법’에 명시된 가치 측정과 공시 의무화는 임팩트 데이터가 정책과 자본시장의 필수 인프라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며 “그동안 수작업 용역에 의존해 온 시장을 이번 R&D를 통해 데이터와 기술 중심의 지속가능한 체계로 전환하겠다. 공공과 금융, 기업, 시민사회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기술 인프라를 완성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부대표는 “사회적 가치 생태계의 도약을 위해서는 객관적인 데이터와 기술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며 “마이오렌지의 자동화 플랫폼이 생태계 전반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오렌지에는 소풍벤처스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