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시스템에 접근하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기술 아키텍처와 거버넌스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글로벌 IT 리서치 기업 가트너(Gartner)는 21일 ‘2027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를 공개하고 AI 자율성 확대에 대응하는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트너는 10대 기술을 AI 모델 고도화, 자율형 에이전트 운영·보안 관리, 디지털 주권 및 새로운 컴퓨팅 인프라로 나눠 선정했다. AI 에이전트 활동 범위가 확대될수록 생산성 향상과 함께 보안, 권한 관리, 운영 책임 문제가 중요해진다는 것이 가트너의 설명이다.

체계 없이 돌아가는 AI 시스템이 가장 큰 문제
진 알바레즈(Gene Alvarez) 가트너 수석 VP 애널리스트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AI 시스템이 체계적인 아키텍처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AI가 소프트웨어를 생성하는 속도가 사람이 검토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서 관리되지 않는 자격 증명 경로가 생기고, 프로세스가 단일 공급업체에 종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모델 고도화 영역에는 대규모 정량 모델(LQM), 음성 추론 모델, 월드 모델이 포함됐다. LQM은 정량 데이터를 처리·분석하도록 설계된 모듈형 하이브리드 신경망 아키텍처다. 음성 추론 모델은 오디오 데이터를 직접 분석해 맥락과 의도를 파악하고 다음 행동을 판단하는 AI 시스템이다. 월드 모델은 기계가 공간·시간·인과관계를 이해하고 가능한 미래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에이전트 운영과 보안: 컨텍스트·하네스·신원·AER
에이전트 운영·보안 영역에서는 AI 컨텍스트 플랫폼이 꼽혔다. 에이전트가 의사결정에 필요한 맥락 정보를 제공받게 하는 기술이다. 가트너는 2027년까지 AI 활용에 적합한 데이터 환경에서 시맨틱을 우선하는 기업의 에이전틱 AI 정확도가 최대 80% 향상되고 비용은 최대 60% 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가트너의 예측치이며 확인된 효과는 아니다.
AI 코딩 에이전트 하네스는 개발 에이전트의 행동을 관리하는 폐쇄형 제어 시스템이다. AI 에이전트 신원은 자율형 에이전트의 접근 권한과 행동을 관리하는 보안 기술이다. 가트너는 2028년까지 기업 보안 침해 사고의 25%가 AI 에이전트 오용에서 비롯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원인으로는 관리되지 않는 머신 권한과 기존 자격 증명 관행을 짚었다.
자율형 노출 개선(AER)은 AI와 자동화로 보안 취약점을 탐지·우선순위화·대응하는 기술로 10대 기술에 들었다.
디지털 주권과 새로운 컴퓨팅 인프라
디지털 주권 및 컴퓨팅 인프라 영역에는 소버린 테크(SovTech), 일회성 애플리케이션, 서비스형 웻웨어(Wetware as a Service)가 들어갔다. 소버린 테크는 특정 공급업체에 종속되지 않도록 설계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데이터베이스·AI 모델을 뜻한다. 가트너는 지정학적 위험과 공급업체 종속을 줄이기 위해 핵심 워크로드를 이전하는 흐름을 짚었으며, 2030년까지 미국 외 지역 기업의 75% 이상이 디지털 주권 전략을 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회성 애플리케이션은 목적을 달성하면 사용을 종료하도록 설계한 소프트웨어다. 서비스형 웻웨어는 생체·합성 생물학 시스템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컴퓨팅 모델이다. 가트너는 AI 연산 수요 증가에 따른 실리콘 기반 컴퓨팅의 에너지·환경적 부담을 고려할 때 서비스형 웻웨어를 장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기술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