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블록체인과 브릿지, DEX를 거치는 가상자산 범죄자금의 흐름을 AI가 하나의 추적 지도로 이어 붙인다. 두나무 자회사이자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람다256이 AI 기반 가상자산 추적 솔루션 ‘클레어 인베스티게이션(CLAIR Investigation)’을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2026 국제치안산업대전(KPEX 2026)에서 시연할 예정이다. 행사장에서는 지난 9월 발생한 비트겟(Bitget) 해킹 자금의 추적 사례도 공개한다.

AI가 미분석 브릿지·DEX 거래 구조를 해석한다
사용자가 의심 지갑 주소를 입력하면 클레어 인베스티게이션은 여러 블록체인·브릿지·DEX를 거친 자금 흐름을 하나의 추적 지도로 연결한다. 블록체인별로 분리된 거래 기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레어는 브릿지와 DEX의 거래 구조를 분석한다. 기존에 분석되지 않던 브릿지·DEX 거래 구조는 AI가 해석하며, 회사는 거래 대부분을 자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데이터 통합에는 온톨로지 기술이 쓰인다. 온톨로지는 서로 다른 데이터가 가진 개체와 그 관계를 구조화해 잇는 기술이다. 클레어는 이 기술을 적용해, 블록체인마다 제각각인 거래 기록을 한 줄기의 자금 이동 경로로 합친다.
람다256은 가상자산 범죄자금이 여러 네트워크를 거쳐 이동하며 추적이 지연되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추적 기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추적이 늦어지면 금융기관이 자금 동결 등으로 대응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비트겟 사건, 분산 시작 57분 만에 탈중앙 브릿지로
람다256은 남기훈 CTO의 발표 세션에서 비트겟 해킹 자금 이동 경로를 클레어로 추적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람다256 분석에 따르면 탈취 자금은 분산이 시작된 지 57분 만에 동결 요청이 통하지 않는 탈중앙 브릿지로 이동했다. 람다256은 이 사례가 가상자산 범죄 대응에서 초기 추적 속도가 중요한 이유를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남기훈 CTO는 “전통적인 금융권 AML 시스템은 계좌 기반 거래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여러 블록체인을 이동하는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클레어는 온톨로지 기술을 활용해 체인마다 다른 거래 기록을 하나의 자금 흐름으로 연결함으로써 분석 시간을 단축하고, 금융기관이 범죄자금의 추가 이동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보고서로 정리, 내부망 설치도 가능
클레어는 추적 결과를 보고서로 정리한다. 이 보고서는 출금 정지 판단과 의심거래보고(STR)의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클레어가 제공하는 것은 분석·증빙 자료이고, 실제 출금 정지나 자금 동결은 금융기관·거래소의 권한과 절차, 법적 요건에 따라 결정된다.
금융기관 내부망에 설치하면 AI 분석까지 내부에서 처리할 수 있고, 조회 기록이 외부로 전송되지 않도록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람다256은 전시 기간 중 부스에서 클레어 인베스티게이션을 시연하고 AML 업무 활용 방안도 소개한다.
금융기관 디지털자산 운영·컴플라이언스로 확장
2019년 설립된 람다256은 블록체인 인프라 및 데이터 솔루션 기업이다. 람다256은 가상자산 추적 기술을 금융기관의 디지털자산 운영·컴플라이언스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올해는 여신금융협회와 공동 기술검증(PoC)을 추진했고, 케이뱅크·케이에스넷과 디지털자산 정산·오프램프·AML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오프램프는 가상자산을 법정화폐로 전환하거나 기존 금융시스템에 연결하는 과정을 뜻한다.
클레어 추적 엔진은 10개 이상 국가의 수사기관·공공기관에서 활용 중이라고 람다256은 설명했다. 회사의 제품군에는 온체인 AML·이상거래탐지(FDS) 플랫폼 클레어(CLAIR), 블록체인 노드·데이터 인프라 플랫폼 노딧(Nodit)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