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공간정보로 지붕 형태를 분석하고 발전량을 산출하는 AI 에이전트 ‘헬리오스(Helios)’가 소규모 지붕태양광 공동개발의 출발점에 선다. 지붕 태양광 개발 플랫폼 기업 에이치에너지(대표 함일한)는 피크에너지코리아(대표 박재필)와 ‘RE100 이행을 위한 소규모 지붕태양광 공동개발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국 유휴지붕을 확보해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하고 글로벌 투자자본을 연결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개별 지붕은 사업 규모가 작고 지역별로 분산돼 있다. 입지 분석·계약·인허가·시공을 각각 반복해야 해 개발 비용과 관리 부담이 발생한다. 대규모 투자가 쉽지 않은 이유다. 이번 협약은 이를 표준화해 기업의 RE100 이행에 쓸 발전자산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RE100은 기업이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이니셔티브다.
헬리오스부터 솔라온케어까지, 플랫폼이 맡는 개발 업무
에이치에너지는 지붕 발굴, 임대계약, 인허가, 발전소 구축, 준공 검수, 운영유지보수(O&M)를 맡는다. 초기 개발 단계에서는 헬리오스가 위성·공간정보로 지붕 형태를 분석하고 모듈 배치와 발전량을 산출한다. 인허가 서류의 작성·검토도 지원한다.
건물주가 임대를 신청하는 창구는 지붕 자원 확보 플랫폼 ‘솔라쉐어’다. 시공 단계에서는 표준화된 설계·기자재 패키지 ‘솔라키트’를 활용해 기자재 사양과 설치 기준을 통일하고, 시공사가 그 기준대로 시공하도록 지원한다. 준공 후에는 직접 검수하며 설치 시점의 발전량을 보증한다.
운영은 자산 관리 서비스 ‘솔라온케어’가 담당한다. 발전량과 설비 상태를 분석하고, 전국 시공사 및 전기안전관리자 네트워크 ‘DERlink’를 통해 현장에 대응한다.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는 “전국에 흩어진 작은 지붕을 대규모 재생에너지 자원으로 만들려면 수많은 개발 업무를 플랫폼에서 반복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에이치에너지는 플랫폼과 AI 에이전트로 지붕 발굴부터 발전소 구축·운영까지 전 과정을 표준화했다”고 밝혔다.
피크에너지는 사업비 투자와 SPC 설립으로 소유
피크에너지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사 스톤피크(Stonepeak)가 지분 100%를 보유한 글로벌 독립발전사업자(IPP)로, 아시아에서 재생에너지 자산을 개발·소유·운영한다. 이번 협약에서 피크에너지 측은 사업비를 투자하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발전소를 소유한다.
에이치에너지의 전략은 플랫폼으로 절차를 표준화해 소규모 발전소를 글로벌 자본이 투자할 수 있는 발전자산으로 공급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에이치에너지는 ‘모햇’ 서비스를 통해 개인 투자자금을 지붕 태양광 발전자산으로 이어 왔다. 여기에 글로벌 기관 자본이 합류하면서 투자 구조가 개인 자본 중심에서 넓어졌다.
함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모햇을 통해 개인이 참여해온 지붕 태양광 시장에 글로벌 자본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피크에너지의 자본력과 재생에너지 자산 운영 역량을 결합해 전국에 분산된 지붕들을 기업의 RE100 이행에 활용할 수 있는 발전자산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에이치에너지는 동일 플랫폼으로 개인·기업 투자자가 참여할 발전자산을 지속 공급할 계획이다. 공장·창고 등 유휴지붕을 가진 건물주가 솔라쉐어로 임대를 신청하면 입지·용량·사업성을 검토한 뒤 공동개발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