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먼저 공개하고 스타트업이 답하는 ‘해양 리버스 피칭’이 올해 아시아 창업 엑스포 FLY ASIA 2026의 전면에 올랐다. 행사는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이 주관하며, 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해 8일까지 이어진다. 주제는 ‘Blue Ocean Connect’, 슬로건은 ‘Connect Asia, Fly to the World’다.
전시장은 벡스코 제1전시장 1홀과 2A홀이다. 주최 측은 전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 적용과 투자·사업 협력, 해외 진출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해양특별관과 리버스 피칭, 해양 AI를 중심에 놓다
올해 처음 신설된 해양특별관에는 50여 개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한국해양대학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중소조선연구원, 부산항만공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콩스버그마리타임은 선박 시뮬레이터를, 어기야팩토리는 AI 기반 선박 검사 체험을 선보였다.
해양 리버스 피칭은 일반 IR과 달리 대기업이 해결 과제와 필요 기술을 먼저 공개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해양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대기업으로 참여한다. 대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먼저 내놓는 이 방식은 스타트업과 대기업 사이의 현장 수요와 검증 간극을 줄일 수 있다.
후속 협력은 조건부다. 대기업이 제시한 기술 수요를 검토해 양측의 기술적 요구와 사업 조건이 맞을 경우 실증이나 공동사업 등 후속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협력 논의가 구체화된 기업과 기관을 위해 MOU 체결 공간도 상시 개방했다.

자체 밋업 매칭 앱 첫 도입, 투자 상담을 앱으로
투자 상담은 자체 밋업 매칭 애플리케이션을 처음 도입해 운영한다. 행사장에는 기존 밋업 테이블 60개가 있고, 협업 프로그램을 위해 29개를 추가했다. 주최 측이 올해 목표로 하는 일대일 투자 매칭 규모는 1,300건 이상이다. 달성 실적이 아니라 목표치다.
지난해 FLY ASIA에는 40개국 1만9,235명이 방문했다. 투자 상담은 210개 기업을 대상으로 1,271건이 이뤄졌고, 집계된 투자의향 금액은 약 2,000억원이었다. 올해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해양 AI를 핵심 분야로 내세우고 투자 매칭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했다. FLY ASIA는 2022년 첫 행사를 열었다.
기관별 투자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기술보증기금은 지역 유망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 ‘K-Local to G-Local’을, 산업은행은 ‘KDB V FLY ASIA 스페셜’을 운영한다. 신용보증기금의 ‘퍼스트펭귄 쇼케이스’도 열린다.
LP·VC 포럼과 글로벌 프로그램
벤처투자 전문 미디어 더벨이 공동 마련한 LP·VC 포럼에서는 LP와 GP가 펀드 결성과 투자 전략을 공유한다. 참여 목표 인원은 LP 30명, GP 70명 이상이다.
글로벌 프로그램은 진행 중이다. 글로벌 파빌리온에는 18개국 48개 기관이 참여했고, 글로벌 어워즈에는 20개국 112개 팀이 지원했다. 9개국 글로벌 파트너스와 함께하는 협력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LED 디지털 전시와 시민 참여
올해는 LED 디지털 전시를 도입했다. 국내외 스타트업 300개사 이상이 참여할 수 있으며, 인력과 비용을 줄이면서 부스를 운영할 수 있다. 시민·청년 참여도 넓혔다. 사전 참여 이벤트로 러닝 인증 ‘FLY RUN’과 부산 바다 사진을 활용한 ‘FLY OCEAN’이 있었다.
부산 로컬 브랜드를 소개하는 블루 테이블 존에서는 히떼로스터리, 노이노이, 타르트훌리건 등 지역 기업이 커피와 디저트, 먹거리를 내놓았다. 행사장에는 개그맨 김원효의 토크쇼도 마련됐다.
개막식과 부산시 비전
개막식에서는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이 축사를 했다. 전재수 부산광역시장은 비전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창업가와 투자자 여러분들이 마음껏 성장하실 수 있도록 우리 부산시가 강력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시장의 비전에는 자금 공급 확대와 함께 북항 1부두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창업 허브를 기존 창업 인프라와 연결해 ‘부산형 창업 혁신 벨트’를 구축하는 방향이 담겼다. 행사에서 시작된 만남이 투자와 기술 협력, 글로벌 사업으로 이어질지가 남은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