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어떤 권한으로 무엇을 실행했는지 사후에 입증하는 기술이 나오고 있다. 미스틴랩스(Mysten Labs)와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가 AI 에이전트 활동 검증 기술 ‘Verifiable Agent Arbiter(VAA)’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VAA는 에이전트 행동을 사후 검증하는 증빙 레이어(evidence layer) 기술이다.

AI 에이전트가 결제·거래·협상까지 수행하면서 권한·판단·실행을 사후에 입증해야 하는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 있다. 기업별 로그만으로는 상대방이나 감사인이 같은 기준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에반 챙(Evan Cheng) 미스틴랩스 공동창립자 겸 CEO는 “AI 에이전트가 재무적·법적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을 내리기 시작한 만큼 부여된 권한을 넘어서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어느 거래 상대방이든 직접 검증할 수 있는 증빙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실행 기록은 비공개 보관, 증명만 분리 관리
VAA 구조에서 에이전트의 상세 실행 기록은 고객이 관리하는 구글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비공개로 보관된다. 기록에는 프롬프트, 모델 출력, 도구 호출, 정책 판단이 담긴다.
기록의 무결성을 확인하는 암호학적 증명은 데이터 플랫폼 월러스(Walrus)에 저장한다. 이 증명은 레이어1 블록체인 수이(Sui)와 연계해 관리한다. 챙 CEO는 “VAA는 에이전트에게 허용된 권한과 실제 행동, 그 결과에 관한 기록을 모으고 이를 입증하는 증명 정보를 수이와 월러스에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장기 보관 기록은 양자내성암호 등 새 암호 표준에 맞춰 재입증하는 방식도 지원한다.
기업 간 거래·보안 사고·결제에 적용
기업 간 에이전트 거래에서는 개방형 프로토콜 Agent2Agent(A2A)로 업무를 처리하다 분쟁이 생길 수 있다. 이때 양측이 동일한 검증 가능한 증빙 기록을 토대로 거래 과정을 재구성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VAA의 용도다. 서로 다른 로그를 대조하는 데는 며칠이 걸릴 수 있는데, 이를 수분 단위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보안 사고 분석에서는 지시, 정책, 판단, 모델 출력, 도구 실행 내역을 재구성할 수 있다. 프롬프트 인젝션, 정책 우회, 모델 오류, 로그 변경을 구분하는 데도 쓰인다.
결제 과정은 수이 에이전트 페이먼츠(Sui Agent Payments)와 연동한다. 에이전트가 x402 프로토콜로 API 호출 비용을 정산하는 과정의 권한 승인, 지출 결정, 서비스 제공 내역을 암호학적으로 기록한다.
챙 CEO는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이러한 기술을 기업의 업무 과정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VAA를 기업 고객에게 우선 도입한 뒤 적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