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한 대가 비춘 정면 영상만으로 측면 관절이 굽은 각도까지 추정하는 AI 헬스트레이너가 나왔다. 에이전(AISION)이 개발해 공급하는 ‘포메이전(formAIsion)’은 실시간 인체 자세 추정(HPE)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운동 자세를 분석하고 코칭한다. 에이전은 김현 대표가 2023년 8월 설립한 AI 헬스케어 기업이다.

2차원 좌표에서 입체 움직임을 읽는 알고리즘
포메이전은 HPE 기술로 얻은 2차원 좌표에서 입체적인 움직임을 해석하는 기하학적 알고리즘을 쓴다. 이 알고리즘으로 정면 단일 영상만 있어도 측면 관절의 굽힘 각도를 추정한다. 별도의 측면 카메라나 3D 깊이 카메라는 필요하지 않다.
한 대의 카메라로 자세를 분석할 수 있어 설치 공간과 장비 구성을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은 2026년 특허로 등록됐다.
분석 대상은 사용자 인체 움직임에 관한 150여 개 데이터다. 이를 바탕으로 자세·횟수·속도 등을 확인해 35종의 운동을 코칭한다. 에이전은 현재 AI 관련 특허 3건을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관절 각도를 정확히 짚는 것이 제품의 기준이었다고 밝혔다.
“화면 속 동작을 대충 따라 하는 수준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봤어요. 관절 각도까지 제대로 짚어줘야 진짜 코칭이죠. 그 기준만큼은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비대면 심사에서 출발한 창업
김 대표는 포스코이앤씨에 재직하면서 대한체조협회 이사를 겸임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중단되고 비대면 심사가 등장했는데, 이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가 AI 헬스케어 사업으로 이어졌고 에이전 설립으로 연결됐다. 체육 현장에서 쌓은 경험은 에이전의 기술 개발 방향에도 반영됐다.
김 대표는 영상 속 움직임을 기술로 분석하면 일반인의 자세 교정과 코칭도 비대면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영상 속 사람의 움직임을 기술로 분석할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해보니 가능성이 보였어요. 화면으로 자세를 평가할 수 있다면 교정과 코칭도 비대면으로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는 제품을 만든 순서도 강조했다.
“숫자나 코드로만 접근했다면 만들기 어려웠을 제품입니다. 사람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먼저 이해하고 거기에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그 순서가 중요했습니다.”

전문가를 만나기 어려운 곳으로
에이전은 2025년 5월 KAIST가 선정한 국내 12대 AI 혁신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포메이전은 공공 조달 시장 플랫폼인 조달청 벤처나라에도 등록돼 있다.
포메이전은 보건소, 노인복지센터, 기업 복지시설, 아파트 커뮤니티 등에 공급되고 있다. 전문가 접근이 어려운 곳에서 보조 트레이너 역할을 하며, 사람을 대신하기보다 보완하는 방향이다. 전문가를 만나기 어려운 사람에게도 코칭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김 대표는 ‘사람에게 따뜻한 AI’라는 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술이 뛰어나도 소수만 쓴다면 의미가 없어요. 몸이 불편한 어르신도, 트레이너를 둘 형편이 안 되는 곳에서도 똑같이 좋은 코칭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제가 만들고 싶은 따뜻한 AI입니다.”
이 기사는 KAIA와 벤처스퀘어가 함께 운영하는 스타트업 생태계 기자단을 통해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