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시스템 설계에서 AI가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업무 순서를 직접 계획하고 툴로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높시스(Synopsys)는 멀티 도메인 AI 에이전트 포트폴리오 ‘에이전트엔지니어(AgentEngineer)’와 이를 조율하는 ‘오토파일럿(Autopilot)’ 플랫폼을 공개했다. 두 제품의 정식 출시는 2026년 말로 예정돼 있다.

영역별 전문 에이전트를 한 환경에 연결
에이전트엔지니어는 검증, 임플리멘테이션, 아날로그, 제조, 시뮬레이션·분석 등 영역별로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환경에서 연결한다. 세부 작업은 에이전트엔지니어 안의 태스크 레벨 에이전트가 담당한다.
복잡한 설계 과정에서는 하나의 AI가 모든 업무를 떠맡기보다 영역별 전문 에이전트를 잇는 구조가 필요하다.
오토파일럿이 오케스트레이션과 맥락 유지를 맡는다
오토파일럿은 여러 에이전트를 조율하는 플랫폼이다.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스킬, 메모리, 텔레메트리, 거버넌스를 제공한다.
핵심 기능은 ‘컨텍스트 인텔리전스’로, 엔지니어링 맥락을 유지하며 작업을 이어가는 개념이다. 도메인 지식, 툴, 스킬, 지속형 메모리를 결합하는 방식이며, 에이전트는 이를 바탕으로 설계 의도를 읽어 내고 이후 작업의 계획과 실행까지 맡게 된다.
개방형 구조도 특징이다. 특정 AI 모델이나 인프라에 묶이지 않으며, 접근 제어, 암호화, 런타임 가드레일도 적용했다.
고객 협업 50건 이상 진행 중
시높시스는 에이전트엔지니어와 오토파일럿을 기반으로 50건 이상의 고객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협업 기업 중 하나다. 협업 결과 가운데 검증 클로저는 최대 50배 빨라졌고, 생산성은 30%, 커버리지는 20% 향상된 사례가 나왔다. 이는 특정 고객·워크플로우에서 나온 결과다.
삼성전자에서 메모리 디자인 테크놀로지를 담당하는 최정연 부사장은 “시높시스의 에이전틱 AI 솔루션은 삼성 엔지니어링팀이 복잡한 개발 워크플로우를 가속하도록 지원해 차세대 AI 인프라를 구동할 첨단 메모리 기술 혁신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시높시스의 라비 수브라마니안 최고제품관리책임자(CPMO)는 “고객들은 갈수록 높아지는 시스템 복잡성과 촉박한 시장 출시 일정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와 시스템 제품 전반의 엔지니어링 워크플로우를 재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에이전트엔지니어와 오토파일럿은 검증된 EDA 및 시뮬레이션·분석 엔진을 기반으로 AI 지원 설계에서 자율 엔지니어링으로 전환하는 속도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에이전트엔지니어 솔루션과 오토파일럿 플랫폼의 정식 출시는 2026년 말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