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의 경쟁축이 모델 개발에서 반도체 실증과 수요 확보로 옮겨가고 있다는 판단 아래, 재정경제부 전략경제자문단 반도체 분과위원회가 지난 21일 경기 판교의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를 찾았다. 정부 자문 조직이 회의실이 아닌 스타트업 현장을 택한 것은 팹리스·소부장 기업이 양산과 시장 진입에 필요한 초기 수요와 실증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온디바이스 NPU 기업 현장에서 정책 논의
위원들은 딥엑스 전시관을 참관한 뒤 곧바로 반도체 분과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이끈 박영선 전략경제자문단 위원장을 비롯해 연세대 공과대학 김성수 특임교수,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김정호 교수, 전 카이스트홀딩스 대표 차정훈,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김용기 부연구위원 등 반도체 분야 전문가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딥엑스 측에서는 김녹원 대표가 온라인으로 참여했고, 조재홍 상무가 현장에서 이들을 맞았다.
딥엑스는 온디바이스 AI용 초저전력 NPU를 개발하는 팹리스 기업으로, CES 2024와 CES 2026에서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현대자동차그룹, 바이두 등과 협업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산 반도체 활용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와 소부장 기업의 실증 지원 방안이 핵심 정책과제로 제안됐다.
8개 분과 운영 중인 전략경제자문단
전략경제자문단은 올해 4월 출범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AI·로보틱스, 바이오, 에너지, 방산, 우주, 양자, AI에이전트커머스 등 8개 전략산업별 분과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분과가 회의 장소로 팹리스 스타트업의 전시관을 선택한 것도 이러한 현장 중심 자문 방식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논의된 현장 의견을 토대로 전략산업 정책과제를 추가로 발굴해 향후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AI 모델 경쟁을 넘어 반도체 실증과 초기 수요 확보가 산업 전체의 관건으로 떠오른 만큼, 팹리스·소부장 기업의 목소리가 정책 설계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다음 관심사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