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데이터센터라는 물리적 경계를 벗어나 로봇, 차량, 공장 등 현실 공간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피지컬 AI’로 불리는 이 흐름은 제한된 공간 안에서 전력을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주변 환경을 감지하며, 지능적인 판단까지 내려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반도체 기업 온세미는 자동차·산업 분야에서 축적한 전력·센싱 기술을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장하는 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전력 밀도, 향후 10년의 핵심 과제
온세미 하산 엘 코우리 회장 겸 CEO는 “AI, 전동화, 자동화가 확장되면서 전력 밀도는 향후 10년을 좌우할 핵심 엔지니어링 과제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력을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환경을 감지하며 지능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역량이 차세대 지능형 기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산업, AI 인프라는 각각 다른 영역이지만 전력 변환, 센싱, 엣지 인텔리전스, 커넥티드 컴퓨팅이라는 공통 기술 요구를 갖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대 기술 플랫폼으로 대응
온세미는 전력 밀도 최적화를 위해 세 가지 기술 축을 제시했다. 실리콘, 실리콘카바이드(SiC), 갈륨나이트라이드(GaN)와 차세대 수직형 GaN(vGaN)을 아우르는 고전압 포트폴리오, 지능형 전력 모니터링·보호·통신을 지원하는 플랫폼 트레오(Treo), 그리고 웨이퍼급 패키징으로 FET·드라이버·컨트롤러를 하나로 통합하는 임베디드 파워 플랫폼(EPP)이다. 회사는 이를 개별 반도체 부품을 공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의 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전략으로 규정했다.
피지컬 AI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는 전력, 감지, 제어, 커넥티드 컴퓨팅이 꼽힌다. 로봇이나 자율 주행 차량, 스마트 팩토리처럼 AI가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환경에서는 이 네 가지가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세미는 자동차·산업 분야에서 쌓은 기술 역량이 이 같은 요구를 충족하는 데 강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 2130억달러 시장 전망
온세미는 자동차, 산업, AI 데이터센터,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총유효시장(TAM) 규모가 2030년까지 21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AI가 데이터센터라는 단일 공간을 넘어 로봇과 공장, 차량 등으로 확산되는 만큼, 관련 전력·센싱 기술의 수요도 함께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온세미는 고전압 포트폴리오, 트레오, EPP 세 축을 중심으로 이 시장 확대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