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동대문 도매시장 상인의 말을 AI가 실시간으로 알아듣고 주문서를 만들어 주는 기술 개발이 시작된다. AI 기반 도소매 운영체제(OS) 기업 남도마켓(대표 양승우)이 중소벤처기업부 ‘2026년 스케일업 팁스’에 선정돼 도매시장 특화 ‘AI Live 멀티 에이전트’를 개발한다. 남도마켓은 3년간 20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는다.
남도마켓은 이번 선정으로 상인과 거래처 사이 대화를 AI가 이해하고 후속 업무까지 잇는 기술을 만들 계획이다.
대화에서 주문서, POS, 재고·정산까지
AI Live 멀티 에이전트는 남도마켓이 이번 과제로 개발할 기술이다. 상인과 거래처의 대화를 AI가 실시간으로 인식해 주문서를 만든다. 상인이 내용을 확인하면 POS에 반영되고, 이후 주문·재고·정산을 맡은 AI 에이전트들이 후속 업무를 처리하는 구조다.
남도마켓은 AI가 만든 주문 정보를 상인이 최종 확인하도록 해 실제 거래에 반영되는 내용을 검토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도매시장에서는 거래처마다 상품 명칭과 단가, 주문 관행이 달라 단순히 음성을 문자로 바꾸는 기술만으로는 주문 정보를 정확하게 정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발 목적은 거래 뒤 주문 기록, 재고·정산 입력 같은 반복적인 수작업을 줄이는 데 있다. 거래 내용을 다시 입력하는 일이 줄면 주문 누락이나 재고 불일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개발 목표다.
엉클POS·ND MARKET에 연계
개발한 기술은 엉클POS와 ND MARKET에 연계할 계획이다. 엉클POS는 남도마켓의 매장 관리 시스템이고, ND MARKET은 커머스 플랫폼이다. 기존 시스템에 AI 자동화 기능을 붙여 별도의 업무 전환 부담을 줄인다는 방향이다.
남도마켓은 ND MARKET, 주문·정산 관리 솔루션 ND UNCLE, 엉클POS로 월 8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상품 자동등록, 검색, 수출 서류 작성에 AI를 활용해 왔다.
양승우 대표는 “도매 현장의 거래 방식을 깊이 이해하고, 상인들이 일상에서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선정을 발판으로 AI를 활용한 도소매 OS를 고도화해 상인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사업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남도마켓은 2023년 중소기업 규제혁신 대상 대통령 표창, 2025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표창을 받았다. 지난 10월 열린 제11회 금융의 날에서는 포용금융 부문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소상공인 금융 접근성 제고 공로가 인정됐다. 향후에는 국내외 도매시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