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공공행정에 도입하는 일은 알고리즘 성능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시민이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행정 현장에 맞는지, 지역과 계층에 따라 불공정한 결과를 낳지 않는지까지 함께 검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2026년 9월 11일 융기원에서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AI 기반 지방행정 혁신 및 지역 전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기술기관과 정책연구기관의 협업 구조
이번 협약의 핵심은 AI·데이터 융합연구 역량을 가진 기술기관과 지방행정 정책을 다뤄온 연구기관이 하나의 협업 구조를 만든 것이다. 두 기관은 기술 실증, 정책 수용성, 인재 양성, 사업화로 이어지는 공동 과제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융기원 측 김연상 원장과 배수문 부원장,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측 육동일 원장과 이소영 부원장이 참석했다.
김연상 융기원장은 “지방정부의 공공행정 혁신과 지역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정책연구와 첨단 과학기술의 긴밀한 연계가 필수적”이라며 “융기원이 보유한 AI·데이터 융합연구 및 실증 역량을 바탕으로 지방행정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혁신 모델을 발굴하고, 지역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AICT 포럼, AI 행정의 수용성과 공정성 논의
협약 체결에 이어 두 기관은 AICT 연구협력포럼을 함께 열었다. 이 포럼은 융기원이 전문기관과 연구·정책 현안을 공유해온 연구교류 프로그램으로, 이번에는 AI 행정서비스에 대한 시민 수용성과 알고리즘 기반 행정의 공정성, 조직 내 AI 활용 사례 등이 다뤄졌다. 발표에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주희진 AI디지털연구센터장과 부산대학교 행정학과 김필 교수, 융기원 최승현 선임연구원이 나섰고,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김지수 지방행정혁신실장과 융기원 송규원 AI융합연구센터장도 논의에 참여했다.
이날 협약과 포럼은 AI가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실제 행정 현장에 적용되기까지 필요한 조건들을 짚었다는 점에서 공통된 방향을 보였다. 기술의 성능만큼이나 시민의 신뢰와 정책적 수용성을 함께 다뤄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협약과 포럼 구성 전반에 걸쳐 있었던 셈이다. 두 기관은 앞으로도 실증과 정책, 인재 양성과 사업화를 잇는 공동 과제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