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AI 경쟁의 축이 개별 진단 모델 개발에서 국가 단위 데이터·인프라·운영 체계 설계로 옮겨가고 있다. 인공지능 전환 인프라 전문기업 아크릴은 지난 9월 10일부터 11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국가건강보험 국제컨퍼런스에 국가건강보험기금의 공식 초청을 받아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 컨퍼런스는 우즈베키스탄 국가건강보험기금과 보건부가 공동 주최했으며, 세계은행·세계보건기구·아시아개발은행·국제노동기구 등 국제기구가 참석했다. 아크릴은 세션에 참여한 유일한 민간 AI 기업으로 소개됐다.

GPU 인프라부터 AI 운영까지 연결한 '소버린 헬스케어 AX'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11일 '보건의료 재정 및 전략적 구매의 디지털화' 세션에서 발표와 패널 토론에 참여해 '소버린 헬스케어 AX' 개념을 제안했다. GPU 인프라부터 데이터 관리, 파운데이션 모델, AI 운영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환자정보와 보험 데이터는 민감도가 높아 개별 모델 단위의 접근으로는 지속적인 고도화와 안정적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이 배경에 있다.
박 대표는 “AI는 모델을 만드는 것보다 산업과 공공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지속해서 고도화하는 과정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건강보험 디지털화 경험과 아크릴의 풀스택 AI 역량을 결합해 우즈베키스탄과 중앙아시아의 헬스케어 AX 파트너로 자리 잡고, 현지 정부기관과 함께 국가 단위 사업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기술부와 AI 데이터센터 논의…현지 사업 경험 축적
아크릴은 국가건강보험기금과는 AI 적용 영역을, 우즈베키스탄 디지털기술부와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방안을 각각 논의했다. 카라칼팍스탄은 데이터센터와 AI 투자를 위한 인센티브 지역으로 거론된다. 아크릴은 이미 이 지역에서 2024년 모자보건 의료 IT 환경 조사 및 개선방안 수립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 2023년에는 200병상 규모의 제4병원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국영 IT 기업 우즈인포컴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미 체결한 상태다. 아크릴은 국내에서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병원 등과 AI 협력을 진행해왔으며, 의료 특화 AI '아름.H'와 AI 기반 전자의무기록 플랫폼 '나디아-앤'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국내 의료 AI 역량과 현지 경험을 국가건강보험, 병원 정보시스템, 데이터센터로 단계적으로 연결해 중앙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하려는 구상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의료 분야 디지털 전환을 국가 개혁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9월 16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는 양국 간 협력의 정책적 배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크릴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쌓은 국가 단위 논의를 바탕으로 인도 국가보건청 등이 참여한 세션 경험까지 참고해 중앙아시아 헬스케어 AX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다져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