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마이크로로 수면 중 호흡음을 분석해 무호흡·저호흡지수(AHI)를 산출하는 AI 의료기기 ‘앱노트랙’이 프랑스 글로벌 재택의료 기업의 관리 체계에 적용된다. 에이슬립은 2026년 9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불 이노베이션 커넥트’ 행사에서 에어리퀴드헬스케어와 수면무호흡증 선별·관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에이슬립의 앱노트랙은 에어리퀴드헬스케어의 국내 재택환자 관리 체계에 적용된다.
협력은 미진단 환자 조기 발견, 선별검사, 양압기 순응도 모니터링, 장기 관리 등 4개 영역을 중심으로 구체화된다. 수면무호흡증은 진단만으로 끝나지 않고 치료를 지속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질환이라는 점, 수면다원검사가 입원을 동반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협력의 배경이다.
1,000만 건 음향 데이터로 만든 AI 진단보조기기
앱노트랙은 1,000만 건이 넘는 수면 음향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AI 수면무호흡 진단보조기기다. 국내에서는 올해 1월 출시 이후 8개월 만에 전국 600여 개 의료기관에서 처방됐으며, 관련 연구는 국제학술지 JAMA Otolaryngology와 Sleep Medicine에 게재되고 국제학회 초록 40여 편으로 보고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와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았고 비급여 처방코드를 확보해 실손보험 청구도 가능하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수면무호흡증은 진단만으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치료를 끝까지 이어가야 효과가 나타나는 질환”이라며 “30개국에서 재택의료를 운영해 온 에어리퀴드헬스케어와 한국에서 첫 사례를 만들고, 이를 유럽 여러 국가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CE 인증 발판으로 유럽 재택의료 시장 겨냐
에어리퀴드헬스케어는 프랑스 에어리퀴드 그룹의 글로벌 재택의료 헬스케어 사업 부문으로, 1902년 설립됐다. 전 세계 30개국에서 만성질환 재택환자 230만 명을 관리하고 약 2만 곳의 병원·의료기관에 의료용 가스를 공급하며, 지난해 헬스케어 부문 매출은 44억 유로에 달한다. 국내 사업은 바이탈에어 코리아가 운영하며, 앱노트랙 유통은 종근당이 담당한다.
앱노트랙은 지난 2월 CE 인증 Class I을 획득해 유럽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두 회사는 국내 협력을 발판으로 유럽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미스트랄 AI, 파스칼 등 프랑스 AI·양자 기업의 협력 사례도 함께 소개됐는데,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에이슬립과 에어리퀴드헬스케어의 협력이 유일한 사례로 꼽혔다. AI 기반 수면 진단 기술이 국경을 넘어 재택의료 체계와 결합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