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업들이 AI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실제 재무 부서에서 AI가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업무 비중은 평균 1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결제·금융 플랫폼 기업 에어월렉스는 포레스터 컨설팅에 의뢰해 북미, 유럽·중동·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등 전 세계 11개 시장의 재무 의사결정권자 1,2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AI 시대를 준비하는 재무 조직 구축하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AI 지출 확대에도 실제 자율 업무 확대는 제한적인 원인과 조건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지출은 늘리지만 자율화는 더디다
조사 대상의 90%는 향후 12개월 내 AI 지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반면 35%는 신규 확장보다 기존 도입 영역의 성과를 먼저 확인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AI 활용을 추가로 확대할지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측정 가능한 ROI(55%), 입증된 정확성(54%), 명확한 거버넌스와 설명 가능성(52%)이 나란히 상위 조건으로 꼽혔다.
분산된 데이터와 수작업이 걸림돌
AI 확산을 가로막는 핵심 장벽으로는 데이터 분산이 지목됐다. 조사 대상의 65%가 이를 주요 장벽으로 꼽았고, 84%는 여전히 재무 프로세스를 완료하는 데 사람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53%는 AI 기반 재무 업무 운영 경험이 부족하다고 밝혀, 시스템과 인력 양쪽 모두에서 자율화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윤아 에어월렉스코리아 SME 총괄은 “기업들이 AI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재무 현장에서는 분산된 데이터와 수작업, 운영 경험 부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 분야에서 AI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데이터와 시스템, 업무 프로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구축과 연결성이 관건
구축 방식을 보면, 자체 개발과 외부 솔루션을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채택한 비율이 57%로 가장 많았다. 외부 벤더를 선택할 때는 시스템 연결 역량을 중시한다는 응답이 66%, 유연한 플랫폼 아키텍처를 우선한다는 응답이 65%로 나타나, 단일 기능보다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성을 우선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번 보고서는 AI 지출 확대와 실제 자율 업무 확대 사이의 격차가 기술 자체의 한계가 아니라 데이터와 시스템의 연결성, 운영 경험의 축적 정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재무 조직이 AI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능 도입에 앞서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기반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이번 조사의 핵심 시사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