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따로 쓰지 않아도 되는 칫솔이 나왔다. 다이슨코리아는 9월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가빛섬에서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전동 칫솔 겸 구강 세정기 ‘다이슨 카메라젯(Dyson CameraJet™)’을 국내 공개했다. 이 제품은 앞서 9월 1일 파리에서 먼저 글로벌 공개된 바 있다.

1㎟ 카메라가 치아 사이를 읽는다
카메라젯의 핵심은 ‘Gap Optical Targeting™’ 기술이다. 1㎟ 크기, 10만 화소의 매크로 렌즈 카메라가 칫솔질 중 초당 28장의 이미지를 분석해 치아 사이 틈을 실시간으로 찾아낸다. 이렇게 인식된 지점에는 약 0.1초 만에 물이 원뿔형으로 분사되고, 동시에 초당 245회 진동하는 소닉 모터가 치아 표면을 세정한다. 카메라 인식과 정밀 유체 제어, 진동 세정이 하나의 동작 안에서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다.
이 인식 능력은 47만 장에 달하는 치아 이미지를 학습시킨 머신러닝 모델에서 나왔다. 다이슨은 이 기술을 완성하기까지 6년간 연구개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리치 베이컨(Rich Bacon) 다이슨 신사업 부문 총책임자는 이날 행사에서 개발 과정과 핵심 기술을 직접 설명하며 “다이슨 엔지니어들은 오랫동안 이러한 문제에 주목해왔다”고 말했다.

‘알지만 안 쓰는’ 치간 세정, 자동화로 해결
다이슨이 이 제품을 내놓은 배경에는 치간 세정 도구의 실사용률 문제가 있다. 다이슨코리아가 인용한 2026년 한국리서치 구강건강조사에 따르면, 성인 1,000명 응답자 중 77%가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한다고 답했지만 “자주 사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28%에 그쳤다. 전 세계적으로는 37억 명 이상이 구강질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이 간극을 별도 도구 없이 칫솔질 안에서 메우겠다는 것이 카메라젯의 목표다.
베이컨 총책임자는 “양치와 치간 세정을 하나의 과정으로 구현해 보다 편리한 구강 관리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카메라젯은 MyDyson™ 앱과 연동돼 실시간으로 양치 상태를 확인하고 가이드를 받을 수 있으며,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는 별도로 저장되지 않도록 설계됐다.
청소기와 헤어드라이어로 가전 시장에 진입해온 다이슨이 이번엔 구강관리 영역에서 비전 시스템과 머신러닝을 결합한 신제품을 내놓은 셈이다. 카메라로 상태를 인식하고 그에 맞춰 기기가 즉각 반응하는 방식이, 손이 직접 도구를 조작해야 했던 기존 치간 세정 과정을 대체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