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의 품질보증 업무는 방대한 문서를 규제 기준과 일일이 대조해야 하는 작업이다. 표와 그림, 수식, 국영문이 뒤섞인 문서 특성상 단순 키워드 검색으로는 대응이 어렵고, 그만큼 시간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한미약품의 품질보증 업무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Hanmi Q-Agent’ 구축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8일 발족식을 시작으로 2026년 9월 구축이 본격화됐다.

AIR Studio 기반 RAG와 Solar 파인튜닝
Hanmi Q-Agent는 메가존클라우드의 엔터프라이즈 AI OS인 ‘AIR Studio’를 기반으로 구축되는 RAG(검색증강생성) 시스템이다. 4,000여 건에 달하는 한미약품의 품질문서를 검색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답변 생성 엔진에는 업스테이지의 국산 언어모델 ‘Solar’를 GMP 등 제약 규제 도메인에 맞춰 파인튜닝한 모델이 쓰인다. 이를 통해 정확성과 추적성이 엄격하게 요구되는 규제 대응 업무에서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생성하는 것이 목표다.
구축 작업은 4개사가 역할을 나눠 진행한다. 한미약품이 프로젝트 전체를 총괄하고, 메가존클라우드는 AI 솔루션 구축을, 삼성SDS는 인프라를, 셀렉트스타는 데이터 검증을 각각 담당한다. 이러한 협업 구조를 통해 시스템의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사후 수정에서 상시 예방적 점검으로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업무시간을 40% 이상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방대한 문서를 최신 규제와 대조하는 작업을 AI가 상시 지원함으로써, 실사 이후 문제를 사후에 수정하던 방식에서 상시적인 예방적 점검 체계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서민택 메가존클라우드 부사장은 “제약 품질 분야는 단어 하나가 규제 판단을 좌우할 만큼 정확성과 추적성이 엄격하게 요구되기 때문에 AI 적용이 가장 까다로운 영역”이라며 “다양한 산업에서 축적한 생성형 AI 구축 경험과 AIR Studio, 파인튜닝 역량을 바탕으로 규제 산업의 도메인 AI 확산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AX 원스톱 바우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00여 명의 AI·클라우드 전문가와 8,000여 곳의 국내외 고객사, 200여 개 독립소프트웨어기업으로 이뤄진 파트너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규제 산업에 특화된 도메인 AI를 확산시키려는 시도로, 향후 다른 제약·규제 업종으로도 유사한 접근이 확산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