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에 AI를 적용하려면 그에 앞서 데이터를 지속적이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확보하는 체계부터 갖춰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건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엔젤스윙은 2026년 8월 7일 서울 코엑스에서 호반건설, CJ대한통운 건설부문과 함께 ‘Construction DX Forum 2026’을 열고, 건설 AX(AI 전환)의 선행 조건으로 DX(디지털 전환) 운영체계를 제시했다. 공정·장비·인력·위험요소가 매일 달라지는 현장 특성상, AI가 학습할 데이터를 꾸준히 쌓고 표준화하는 체계 없이는 AI 적용이 성립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드론 스테이션부터 4D BIM까지, 데이터 자동화 파이프라인
이날 포럼에서는 드론 스테이션을 통해 비행계획 수립부터 촬영, 데이터 취득, 업로드까지 자동화하는 방식이 소개됐다. 이렇게 취득한 데이터는 2D·3D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돼 현장 관계자가 원격으로도 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BIM·CAD 도면과 비교해 시공 오차를 점검하는 데도 활용된다. 여기에 4D BIM 기반 공정관리와 AI 위험요소 탐지 기술이 더해지면서, 건설 현장의 안전·품질·공정 관리 전반을 데이터 기반으로 재편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CJ대한통운·호반건설이 보여준 활용 사례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은 2019년부터 드론 플랫폼을 도입해 토공량 산정과 시공 오차 확인에 드론 데이터를 활용해왔으며, 앞으로는 AI 위험요소 탐지로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BIM을 중심으로 현장정보를 관리하는 체계를 갖추고, 드론 스테이션을 통한 데이터 취득 자동화를 확대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두 기업의 사례는 데이터 취득 자동화가 단발성 도구 도입에 그치지 않고, 현장 운영 전반의 관리 방식을 바꾸는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젤스윙은 현재 국내외 500개 이상 현장에 자사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으며, 2025 스마트건설 챌린지에서 안전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방향은 결국 AI가 스스로 판단하기 이전에, 현장이 얼마나 꾸준하고 일관된 데이터를 쌓아왔는지가 건설 AX의 실질적인 출발점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