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사실과 다른 답변을 내놓는 문제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의료 AI 스타트업 퍼슬리(Persly)는 문장별 공식 출처를 표기하는 구조를 개발해 답을 내놨다. 퍼슬리는 환자의 진료기록과 검사결과를 연동해 치료 과정을 이해하도록 돕는 AI 건강비서 서비스를 개발·운영하며, 남궁현·오상준 공동대표는 ‘1인 1주치의 시대’를 목표로 내세운다.
두 대표가 해결하려는 문제는 국내 대형병원의 짧은 진료 시간이다. 진료실 밖에서 홀로 감당해야 하는 환자의 시간과 정보 비대칭을 줄이려는 것이 서비스의 출발점이다. 일반 AI 챗봇은 환각과 맥락 미반영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문장별 출처 표기로 환각 줄이는 구조
퍼슬리는 생성형 AI가 사실과 다른 답변을 제시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문장별 공식 출처를 표기하는 구조를 개발했다. 공식 진료 가이드라인과 의학 논문을 근거로 답변을 만들고 문장마다 출처를 보여준다. 환자가 어떤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제시된 정보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의료기록 연동에 집중하는 이유도 환자의 치료 과정을 맥락 속에서 이해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다. 퍼슬리는 2026년 3월 청구 데이터 수준을 넘어 상세 의무기록을 연동하는 체계를 갖췄다.
회사가 밝힌 성능과 사용 지표
회사 설명에 따르면 퍼슬리는 오픈AI의 의료 AI 평가 지표인 헬스벤치 하드(HealthBench Hard)에서 65점을 기록했다. 회사가 비교 수치로 제시한 GPT-5의 점수는 45점이다.
2026년 5월 기준 누적 사용자는 10만 명이다. 의무기록을 연동한 사용자 가운데 약 70%는 4대 중증질환 환자이며, 월간 구독 유지율은 약 82%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카카오톡 채널에서 정식 앱까지
남궁현 대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AI 기반 전자상거래 분석 플랫폼 디사일에서 개발자로 일했다. 오상준 대표는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 출신이며, 기능성 인솔 브랜드 코디체를 창업해 매각한 경험이 있다. 두 대표가 합쳐서 가진 창업 경험은 10차례다.
두 사람은 글로벌 벤처캐피털 앤틀러(Antler)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컴퍼니 빌더 프로그램에서 만났다. 참가자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인 도넛챗(Donut Chat) 대화 이후 팀을 구성해 퍼슬리 창업으로 이어졌다. 오 대표는 공동창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공동창업은 내가 손을 떼더라도 나보다 더 잘할 파트너라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해야 합니다.”

퍼슬리는 법인 설립 전인 2024년 11월 카카오톡 채널로 서비스를 먼저 공개했다. 첫 매출은 공개 하루 만에 나왔다. 실제로 돈을 내는 사용자가 생겼다는 사실은 두 창업자에게 중요한 신호였다. 가입자는 첫 달 약 7,000명, 셋째 달 1만 명이었다.
2025년 2월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법인을 설립했고, 2025년 4월 정식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9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됐다. 두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재도전 성공패키지에도 참여하고 있다.
B2C 구독 모델과 신뢰성 확보
퍼슬리는 환자가 직접 구독료를 내는 B2C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보험사·제약사와의 협업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다.
보안과 신뢰성 확보도 진행 중이다. 정보보호 인증인 ISMS-P와 보건의료 분야 특수전문기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1인 1주치의의 의미와 목표
두 대표가 말하는 ‘1인 1주치의’는 AI가 의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진료실 밖에서 건강 정보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환경이다. 암 환자의 재발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하고 불필요한 의료비를 줄이는 등 경제적 가치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무리 발언에서 두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규제가 까다로운 의료 영역일수록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면 가장 확실한 진입장벽이 되어줍니다. 환자의 편에 서서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4분의 짧은 진료 시간을 메우는 ‘1인 1주치의’ 시대를 완성해 나가겠습니다.”
퍼슬리가 제시한 단계별 마일스톤 자료에서는 2027년 상반기에 손익분기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