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서 출발한 팀스파르타가 AI 역량 진단, 맞춤 교육, 소프트웨어 구축, 폐쇄망 AI 인프라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고 있다. 이범규 대표가 이끄는 팀스파르타는 교육 회사에서 AI 업스킬링·AX 기업으로 변신하며 B2B 사업을 넓히는 중이다. 이 대표가 내세운 궁극적 목표는 구성원 각자에게 일을 대신해 주는 AI 에이전트를 하나씩 쥐여 주는 ‘1인 1에이전트’ 시대를 기업에 여는 것이다.
팀스파르타의 지난해 매출은 733억원이다. 올해 매출은 약 900억원으로 전망되며, 매출 비중은 B2G 약 60%, B2B 약 40%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본다. 올해 상반기 기업교육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고, 매출은 166% 증가했다.
교육은 시작일 뿐, 구축과 인프라까지 하나로
팀스파르타의 기업 임직원 AI 역량 교육 사업은 ‘스파르타 AI 기업교육’이다. 기존 고객사의 재도입률은 약 90%이며, 국내 10대 그룹 중 9곳이 팀스파르타의 교육을 도입했다. 이 대표는 교육과 구축, 폐쇄망 인프라를 따로 떼지 않고 하나로 이어진 과정으로 본다.
그 이유는 교육 뒤에 이어지는 과제에 있다. 교육을 통해 임직원이 AI를 익히면 현업에서 AI로 풀 과제가 나오고, 이를 소프트웨어와 인프라로 구현해야 고객사의 AI 전환(AX)이 완성된다. AI 소프트웨어 구축은 자회사 스파르타빌더스가 맡는다.
이 대표는 기업들의 현재 상태를 이렇게 설명했다. “관심은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 모르는 단계”라는 것이다.
벤치마크가 보여주는 실행률과 정착의 간극
팀스파르타가 지난 8월 기업 AI 교육 의사결정권자를 조사해 펴낸 ‘기업 AX 벤치마크 리포트’에서 AI 도입 실행률은 대기업 76%, 중견기업 50%, 중소기업 46%였다. 같은 조사에서 AX가 조직 전반에 정착했다고 답한 대기업은 37%였다.
지난 6월에는 HRD 담당자 330명을 설문했다. 53.0%가 AI 교육 이후 현업 적용에 한계를 느꼈다고 답했다. 한계의 원인으로는 임직원 간 AI 활용 수준 편차가 54.8%, 직무·산업별 맞춤형 커리큘럼 부재가 50.9%였다.
이 대표는 대기업의 관심과 실행률이 높은 이유를 곱셈에 빗댔다. “AI는 곱하기를 해주는 기술입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역량에 AI를 곱해 한 단계 도약시키는 것, 그것이 팀스파르타가 하는 일입니다. 곱셈이다 보니 곱할 대상이 클수록 결과도 커집니다. 대기업의 관심과 실행률이 높은 것도 그래서예요.” 팀스파르타는 리스킬링과 구분되는 업스킬링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AXPI로 진단하고, 직무별로 가르친다
교육의 출발은 AI 역량 진단 서비스 AXPI(AX Performance Index)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 김승룡 교수가 개발을 자문했다. 누적 3만 명이 넘는 인원이 이 진단을 받았다.
진단 뒤에는 기업과 직무별 맞춤 교육이 이어진다. 업무 자동화를 먼저 다루고 서비스 기획은 그다음에 다룬다. 이 대표는 교육이 끝난 조직의 모습을 이렇게 그렸다. “교육이 끝나면 AX 아이디어가 직원들 사이에서 먼저 나옵니다. AI로 무엇을 해볼지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오가는 조직, 그게 AX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 단계의 문제도 짚었다. “AI 프로젝트를 하자고 하면 대부분 ‘있으면 좋을 것’부터 이야기합니다. 그런 건 만들어 놓아도 잘 쓰이지 않아요. 결국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는 결론이 나죠.”
경영진의 역할도 언급했다. 경영진이 AI의 가능성을 체감하지 못하면 현장 아이디어가 조직 전체의 변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게 팀스파르타의 인식이다. 이 대표는 “경영진이 가능성을 직접 보고 움직이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고, “저희는 그 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현장 PoC는 FDE가 맡는다
구축 단계에서는 현장 배치 엔지니어인 FDE(Forward Deployed Engineer)가 PoC를 수행한다. 이 대표는 개념 검증과 실제 적용의 차이를 강조했다.
“PoC로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과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설치하고 검증하고 인프라까지 갖춰야 합니다. 기업마다 시스템과 데이터, 보안 환경이 달라 좋은 기술만으로는 업무에 바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고객의 업무 환경을 이해하고 기존 시스템과 연결하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팀스파르타는 현재 십여 개 기업과 PoC를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두세 곳은 PoC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AX 포트리스, 소형 장비 한 대로 돌리는 폐쇄망 AI
폐쇄망 AX 솔루션 AX 포트리스(AX Fortress)는 데이터 활용, 기존 시스템 연결, 보안, 인프라 비용 네 가지 과제를 한꺼번에 풀기 위해 설계됐다. 엔비디아의 소형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DGX Spark) 한 대에서 구동되는 경량·저비용 폐쇄망 AI다. 소형 하드웨어에서 돌아가는 구조에서 경량화와 비용 강점이 나온다. 작은 장비 한 대로 돌아가니 비용 부담도 크게 줄었다.
외부 클라우드에 연결해야 하는 최신 AI 모델은 폐쇄망에서 쓸 수 없어, 내부망 안에서 돌아가는 AI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 폐쇄망에서 AI를 쓰려면 그동안 대형 서버와 전용 설비를 갖춰야 했다. AX 포트리스가 겨냥하는 것은 필요할 때 붙였다 떼어 쓰는 소형 폐쇄망이다.
이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폐쇄망에서 쓸 만한 GPU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여기에 맞는 모델을 담아 기업별로 커스터마이징해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 “훨씬 적은 비용으로 필요한 업무부터 AI로 자동화할 수 있다”고 했고, 이를 “기존 서버 시장과는 또 다른 시장”이라고 불렀다.
자체 비교 시험에서 AX 포트리스는 동급 폐쇄망 오픈소스 모델보다 5배 이상 빨랐다. 아시아·태평양 약 500개 기업이 참가한 엔비디아 인셉션 그랜드 챌린지 2026에서는 TOP 20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인셉션은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며 팀스파르타는 멤버다.
코딩 에이전트에서 출발해 영역 확대
AX 포트리스의 출발점은 폐쇄망 AI 코딩 에이전트다. 현재 제조 데이터 분석, 보안관제, 연구개발, 문서·행정 자동화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코딩 에이전트를 출발점으로 삼은 배경에 대해 이 대표는 “보안이 중요한 현장일수록 새로 만드는 것보다 기존 코드를 고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 코드에 대한 지식을 폐쇄망 모델에 담아 주는 것이 저희 역할”이라고도 했다.
팀스파르타는 AX 솔루션의 매출 비중도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 대표가 제시한 목표는 “보안과 데이터 문제로 AI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이 ‘폐쇄망 AI라면 AX 포트리스’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챗봇을 넘어 1인 1에이전트로
이 대표는 시장의 현재 위치를 짚었다. “지금은 챗봇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넘어서야 합니다. 챗봇의 시대에서 에이전트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지만, 많은 분이 아직 챗봇에 머물면서 에이전트를 쓰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어요.”
그가 그리는 목표는 이렇다. “궁극적으로 기업에 1인 1에이전트 시대를 열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구성원 각자에게 자기 일을 대신해 주는 에이전트가 하나씩 있는 거죠. 모든 직원이 인턴을 한 명씩 데리고 일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팀스파르타는 2025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됐다. 타임(TIME)과 글로벌 리서치 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가 공동 선정한 ‘2026 세계 최고의 에듀테크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클라우드 파트너 프로그램’ 멤버로도 발탁돼 AI 기술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향후 계획은 AX 포트리스를 제조·보안·금융·연구개발 등으로 넓히고 산업별 AI 에이전트 솔루션으로 고도화하는 것이다. 팀스파르타는 개인·기업을 넘어 국가와 지역 단위까지 AX를 넓히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개인과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역에서도 AX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현장에서 팀스파르타가 길을 함께 찾아가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