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환산과 전형 비교처럼 반복되는 계산은 AI 소프트웨어가 맡고, 학생 개인의 상황 판단은 전문 컨설턴트가 맡는다. 교육 스타트업 웨시(Wesi)의 김준호 대표가 설명한 서비스 구조다. 웨시는 수시레시피·정시레시피라는 입시컨설팅 서비스를 운영하며, 대학별 환산 결과와 전형 비교를 위해 AI 수시 스나이핑을 개발했다.
AI 수시 스나이핑은 대학별 환산 결과와 계산 근거를 제공한다. 공개된 입시 결과와 전형 변경사항도 비교해 보여준다. 30일 이용권은 4만 9,900원이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계산과 자료 비교를 줄이기 위한 서비스라고 웨시는 설명한다.
AI가 맡는 일과 사람이 맡는 일
웨시는 AI 분석과 별도로 1대1 컨설팅, 온라인 강의, 학교·기관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현재 웨시에서 활동하는 전문 컨설턴트는 15명이다. 이들은 전국진로진학컨설팅협회의 15주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김 대표는 AI 도구의 한계를 분명히 짚었다.
“AI가 그럴듯한 설명을 하더라도 잘못된 산식을 적용하면 도움이 안 됩니다. 반복적인 계산과 자료 정리는 기술에 맡기고, 최종 판단에 필요한 학생의 상황은 사람이 충분히 들어야 하죠.”
환산 성적이 높다고 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모집인원, 지원자 구성, 전형 변화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학생부의 세부 내용이나 면접 준비처럼 숫자로 판단하기 어려운 요소도 있다. 웨시가 AI 분석과 전문 컨설턴트의 상담을 함께 운영하는 이유다.
김 대표는 전년도 합격선도 모집인원과 전형 변경사항을 함께 살펴야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공개된 정보를 학생의 지원 전략으로 바꾸는 과정에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보 격차에서 출발한 창업
김 대표는 2016년 이 서비스를 기획했고, 이듬해인 2017년 개인사업자로 창업했다. 학창 시절 정보를 혼자 찾아야 했던 경험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고 한다. 입시 정보가 공개돼도 이를 자기 상황에 맞게 해석하려면 시간과 전문성이 필요하고, 그 격차가 문제라는 인식이다.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학생의 선택지가 달라진다는 점이 창업의 계기가 됐어요. 공부는 학생이 직접 해야 합니다. 다만 어디에 살고, 누구에게 물어볼 수 있느냐에 따라 해볼 수 있는 선택조차 모르고 지나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죠.”
웨시는 2019년 사업 중심을 전문 입시컨설팅과 기술 개발로 옮겼다. 2021년에는 상담 매뉴얼과 컨설턴트 교육 체계를 구축했다.

상담 실적과 교육 접근성
웨시는 누적 컨설팅 학생이 3,500명을 넘어섰다고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2024년 동국대 사대부고 학생을 대상으로 100명, 100시간의 학생부 컨설팅을 제공했고 당시 만족도는 97%였다. 2023~2024년에는 하남시 프로그램에서 300명의 학생을 300시간 상담했다.
다만 이 만족도와 상담 실적은 서비스 이용 경험을 보여주는 지표일 뿐이다. 실제 진학 결과나 합격 예측의 정확성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웨시는 지자체와 협력해 저소득층 학생에게 시중가의 3분의 1 가격으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보육원 학생에게는 무료 상담을 진행한다. 창업 이후 무료 컨설팅을 받은 학생은 약 3,000명이다.
김 대표는 1대1 컨설팅만으로는 교육 기회의 차이를 줄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혼자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은 온라인 도구로 풀고, 개별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 비용을 쓰도록 학생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웨시의 다음 과제는 학교·지자체·기업·학원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학생이 홀로 고민하다 선택을 포기하는 일을 줄이고, AI의 분석 결과를 확인한 뒤 중요한 선택에서는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