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상 질서 변화와 첨단산업 협력, 공급망 회복력, 제조업의 AI 전환 등이 올해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의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독일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재계 및 학계 관계자 약 800명이 참석하는 '제19회 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APK 2026)'가 3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회식을 열고 본행사에 들어갔다. 콘퍼런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 대표 마리 안토니아 폰 쉔부르크)가 서울 현지 공동 주최 기관으로 참여했다. 공동 주최 기관은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BMWE), 독일상공회의소 해외 네트워크(AHK), 독일경제 아시아태평양위원회(APA)다.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산업 협력, 무역 다변화,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메르츠 총리, 산업용 AI·로봇공학 협력 기반 언급
개회식 기조연설에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나섰다. 메르츠 총리는 개회식 전날인 29일 체결된 한·독 하이테크 파트너십 프레임워크 공동의향서를 언급하며 “한·독 하이테크 파트너십 프레임워크 공동의향서를 어제 체결하게 되어 특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 문서가 마이크로전자, 산업용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등 차세대 산업 분야의 협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언은 “이번 협정은 마이크로전자, 산업용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등 차세대 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협력 방향으로는 다변화를 제시했다. 메르츠 총리는 “핵심은 다변화다. 우리의 목표는 경제적 역량과 안정성, 행동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정한 규칙에 기반한 무역과 협력을 확대할 때 우리의 자율성과 주권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성숙 국무총리 “실행의 플랫폼” 기대
한성숙 국무총리도 개회식 기조연설자로 참여했다. 한 총리는 “한국과 독일은 이처럼 서로의 강점을 연결해서 함께 경쟁력을 높여가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콘퍼런스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이번 APK 2026가 논의의 장을 넘어서, 새로운 공급망을 만들어내고 기술과 투자를 이끌어내며, 한국과 독일 기업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유럽 기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실행의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I와 제조업 세션, 제2회 AI 스타트업 어워드
30일 일정에는 무역 시나리오 세션과 'AI와 제조업' 세션이 포함됐다. 'AI와 제조업'에는 언리시 라이브(Unleash Live) 공동창업자 겸 대표 하노 블랑켄슈타인과 베링거인겔하임 대표 샤샹크 데시판데가 연사로 나섰다. 무역 시나리오 세션에는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지경학 뉴스레터 차기 책임자 파트릭 베르나우, 아시아퍼시픽이코노믹스 대표 라지브 비스와스, 동남아시아 중앙은행기구(SEACEN) 연구·교육센터 상임이사 박신영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번에 제2회를 맞은 'AI 스타트업 어워드'도 진행됐다. '한-독 커넥트: AI 스타트업 피칭 챌린지 2026' 우승 기업인 모디전스비전(ModigenceVision)이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인도 오르자(Oorja), 싱가포르 마리나체인(MarinaChain), 베트남 엔팜(Enfarm), 중국 옌인(YanYin)도 참가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심사에는 B. 브라운 대표 안나 마리아 브라운(Anna Maria Braun)과 롤랜드 부시(Roland Busch) APA 위원장 겸 지멘스그룹 회장·CEO가 참여했다.
개회식 환영사는 독일상공회의소(DIHK) 부회장 키르스텐 쇼더-슈타인뮐러(Kirsten Schoder-Steinmüller)와 부시 위원장이 맡았다. 대담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슈테판 루엔호프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정무차관, 토비아스 마이어 DHL 그룹 CEO, 부시 위원장이 참여했다. 첫날 공식 일정은 저녁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의 '코리아 이브닝' 만찬으로 마무리된다.
행사 규모와 주최 기관
APK는 1986년 처음 개최된 격년 개최 행사로,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주한독일상공회의소는 1981년 설립됐고 회원사는 약 500개다. 독일상공회의소 해외 네트워크(AHK)는 전 세계 93개국 150개소 규모다.
29일 도이치은행이 마련한 환영 리셉션이 먼저 열렸고, 콘퍼런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31일에는 네이버 대표 최수연이 참여하는 산업용 AI 테크 다이얼로그가 예정돼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 김창범은 인도·태평양 공동 안보 이익 세션에, 아시아경제 대표 장범식은 아시아 기업 금융 세션에 참여할 예정이다. 티센크루프 CEO 미겔 앙헬 로페스 보레고(Miguel Ángel López Borrego)는 장범식 대표와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 속 아시아 기업 금융을 주제로 논의한다.
공급망 기업 회복탄력성 세션에는 포이트(Voith), 독일산업연맹(BDI), TÜV SÜD, 도시바의 리더가 참여할 예정이다. 옥스퍼드식 토론도 31일 일정에 잡혀 있으며, 폐회식에는 폰 쉔부르크 대표와 부시 위원장이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