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생성형 AI 이용이 사용자 비중과 결제 양쪽에서 동시에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이코노미 인스티튜트는 2026년 6월 기준 한국의 생성형 AI 사용자 비중이 40.6%로 세계 12위라고 밝혔다. 통합 마케팅 전문 기업 인크로스(대표 손윤정)가 10월 30일 발표한 '2026 아이엠 리포트(IAM Report)'에서는 소비자의 AI 이용 경험률이 85.0%, 유료 결제율이 25.9%로 나타났다.

두 보고서는 집계 방식이 다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했고, 인크로스는 설문으로 이용 경험과 결제 행태를 조사했다.
이용 데이터로 본 한국: 세계 평균의 두 배, 1분기보다 네 계단 상승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 2분기 글로벌 AI 확산' 보고서를 냈다. 비식별화된 이용 데이터로 15~64세의 생성형 AI 사용 비중을 추정하고, 운영체제·기기 시장점유율, 인터넷 보급률, 인구 차이 등을 보정했다.
한국의 사용자 비중 40.6%는 세계 평균 18.8%의 두 배를 넘는다. 올해 1분기에는 37.1%로 16위였으니, 2분기에 3.5%포인트 올라 네 계단 뛰어 12위가 됐다. 한국은 2025년 하반기부터 세 차례 연속으로 주요 경제권 가운데 AI 사용자 비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가 73.3%, 싱가포르가 64.3%였다. 아일랜드는 49.9%, 프랑스는 49.6%를 기록했다.
설문으로 본 소비자: 이용 경험 85.0%, 유료 결제 25.9%
인크로스는 전국 만 15~69세 남녀 2,000명을 설문조사했다. AI 서비스 이용 경험률은 85.0%로 지난해 73.4%에서 11.6%포인트 올랐다. 유료 결제율은 25.9%로 지난해 21.3%보다 4.6%포인트 늘었다.

유료 결제자는 518명이었고 월평균 결제금액은 3만 5,932원이다. 구간별로는 월 2만 원 이상 4만 원 미만이 44.1%로 가장 많았다. 2만 원 미만은 33.8%, 6만 원 이상은 11.2%, 4만 원 이상 6만 원 미만은 10.9%였다.
연령별로는 40대 유료 결제자의 월평균 결제금액이 3만 9,526원으로 가장 높고, 10대가 2만 9,990원으로 가장 낮다. AI가 일상적 정보 탐색뿐 아니라 업무 생산성과 학습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되면서 유료 기능에 대한 수요도 형성되고 있다.
서비스 경쟁: 챗GPT는 이용률, 제미나이는 인지도
서비스 인지도는 구글 제미나이가 86.7%로 챗GPT의 86.0%를 근소하게 앞섰다. 실제 이용률은 챗GPT가 83.2%, 제미나이가 77.3%였고, 클로드는 22.9%였다.
유료 결제 서비스 비중에서는 챗GPT가 53.1%로 1위였다. 제미나이는 43.4%, 클로드는 15.4%이며, 복수 응답이어서 합계가 100%를 넘는다.
활용 목적: 검색에서 이미지·요약·문서·의사결정으로
검색·대화형 AI 이용자 1,659명에게 활용 목적을 물었더니 정보 검색이 76.8%로 가장 많았다. 이미지 생성 및 편집이 38.2%, 텍스트·수치 요약 정리가 33.8%였다. 문서 작성·맞춤법 검사 등 언어 작업은 30.1%, 의사결정 지원은 29.2%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활용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 정보 검색 활용률은 40대 81.1%, 50대 82.6%, 60대 82.4%로 중장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20대는 텍스트·수치 요약 정리 42.3%, 의사결정 지원 40.0%였다. 10대는 창의적 아이디어 제시가 41.7%, 대화·상담 및 정서적 교류가 32.0%였다.
신뢰는 높지만 AI 생성 콘텐츠 선호는 낮다
AI 이용자 가운데 서비스를 '신뢰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54.2%, '신뢰할 수 없다'는 3.6%였고 중립은 42.1%다. 5점 만점 평균 신뢰도는 3.53점이다. 50대의 긍정 응답률이 62.6%로 높았고 60대는 59.6%였다.

AI 생성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39.4%, 선호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6.7%였다. 중립이 43.9%로 가장 높았다.
챗GPT 광고 접점: 기억 기반 응답
챗GPT 이용자의 22.3%는 챗GPT에서 광고를 접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광고 접촉자 가운데 광고 버튼·링크로 제품·서비스 페이지를 방문한 비율은 11.7%, 해당 경로로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9.2%였다. 이 수치는 기억에 기댄 응답이어서 실제 클릭률이나 구매 전환율과 구분해서 봐야 한다.
AI 서비스가 정보 검색과 추천, 상품 탐색 과정에 관여하면서 기존 검색광고·소셜미디어 광고 외에 새로운 마케팅 접점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사용자 수뿐 아니라 소비자가 비용을 지불할 만큼 유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느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