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복잡한 업무를 스스로 처리할수록 데이터 접근 권한과 실행 과정 통제, 규제 준수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SAP는 개발자 연례행사 SAP 테크에드(TechEd) 2026에서 AI 에이전트 개발 환경 쥴 스튜디오(Joule Studio), 업무 실행 인터페이스 쥴 워크(Joule Work), 이를 뒷받침하는 SAP 비즈니스 AI 플랫폼의 신규 기능과 파트너십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개발·데이터·거버넌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데 방점을 뒀다.
필립 헤르치히(Philipp Herzig) SAP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올해 SAP는 AI가 고객의 비즈니스를 학습하는 단계를 넘어 직접 실행하는 단계로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쥴 스튜디오: 노코드·프로코드로 에이전트 구축
쥴 스튜디오는 노코드·프로코드 도구를 갖춘 SAP의 AI 에이전트 개발 환경이다. 에이전트를 구축할 때 70개 이상의 AI 모델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얼리 어답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객에게는 업무 자동화 도구 n8n의 워크플로우를 쥴 스튜디오에서 설계하고 실행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n8n 기능은 향후 더 많은 사용자에게 확대할 예정이다.
선별된 고객에게는 2026년 12월까지 SAP 관리형 쥴 스튜디오 런타임에서 맞춤형 에이전트를 배포·실행하는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에이전트와 n8n 워크플로우의 설계·테스트는 공정 사용 한도 내에서 무료다.
쥴 스튜디오에는 관리 기능도 추가됐다. 에이전트의 동작과 모델 사용량, 지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AI 거버넌스 어시스턴트는 유럽연합 AI법(EU AI Act) 대응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쥴 워크와 에이전트 상호운용성
헤르치히 CTO는 쥴 워크를 두고 “쥴 워크는 사용자가 의도를 입력하고 업무를 완수하는 곳으로, SAP 전체 환경은 물론 그 너머까지 아우르는 단일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쥴 워크는 다단계 프로세스를 계획·조율하는 에이전틱 추론을 강화했고, A2A·MCP 개방형 프로토콜을 활용한다. 서드파티 에이전트는 통제된 에이전트 게이트웨이를 거쳐 쥴 에이전트를 호출할 수 있으며, 이때 접근 권한과 관리 정책이 유지된다.
SAP 엔터프라이즈 AI 게이트웨이는 인증·정책·라우팅·모니터링·사용량 추적·감사를 통합 관리할 신규 기능으로, 기업 내 AI 트래픽을 중앙에서 관리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데이터 기반: 온톨로지와 파트너 협력
SAP는 데이터 간 관계와 업무 맥락을 이해하는 기반이 있어야 AI 에이전트가 기업의 실제 업무를 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BDC)의 기능도 확장했다. 새로 소개한 온톨로지 매니저는 SAP와 외부 시스템 데이터 간 관계를 정의·관리하는 AI 네이티브 도구다. 기존 SAP 지식그래프는 고객별 SAP·비SAP 데이터 소스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드레미오(Dremio)와의 협력으로 아파치 아이스버그·폴라리스 지원이 추가되고, 데이터를 옮기거나 복사하지 않고 여러 저장소에 접근하는 페더레이션 쿼리 엔진도 들어간다.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와는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데이터 엔지니어링·AI 기능을 SAP 데이터브릭스라는 이름으로 BDC에 통합해 데이터 관리와 AI 개발 기반을 강화하는 구상이다. SAP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파운데이션과 쥴·지니 간 통합도 추진한다.
SAP 렐티오(SAP Reltio)는 마스터 데이터 관리 영역의 솔루션으로, 고객·공급업체·제품 정보를 통합해 재사용 가능한 데이터 제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테이블 형식 파운데이션 모델 SAP-RPT
SAP-RPT-2.0은 이번에 새로 발표한 SAP의 테이블 형식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이상 징후·특이치 탐지와 임베딩 기반 분석까지 지원하도록 확장될 예정이다. SAP 통합 비즈니스 계획 환경의 시계열 예측 모델 SAP-RPT-TS는 별도의 맞춤형 ML 모델 없이 주요 비즈니스 지표의 미래 값을 예측하도록 돕는다.
SAP는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와 협력해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스페이스본 컴퓨터-2(Spaceborne Computer-2)에 SAP-RPT 모델을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지 않고 현장에서 분석하는 엣지 AI 사례다. 헤르치히 CTO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동하는 신뢰할 수 있는 SAP-RPT 모델은 우주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우주 환경에서의 성능과 운영 효과는 배포 이후 검증이 필요한 단계다.
피지컬 AI와 제품군 확대
인텔(Intel)과는 IT와 OT를 연결하는 피지컬 AI 활용을 넓힌다. 도큐사인(Docusign), 팔로아(Parloa) 등 파트너 솔루션을 확장해 여러 시스템에 걸친 업무를 연속 처리하는 환경을 만드는 방향이다.
앞으로 5개 수평적 업무 도메인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AI 어시스턴트·에이전트 제품군을 제공하고, 산업별 특화 기능도 늘릴 예정이다. 개발자 생태계 지원도 레퍼런스 아키텍처, 튜토리얼, 실습 프로그램 등으로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