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운영 소프트웨어가 주문 정보를 읽어 피킹 로봇에 작업을 직접 배정하는 구독형 서비스가 나왔다. 피지컬 AI 기업 파스토로보틱스는 자율주행로봇(AMR)과 창고실행시스템(WES) 파스토 브레인(FASSTO Brain)을 묶은 구독형 로봇 서비스(RaaS)를 출시했다. 피킹 작업을 보조하는 AMR과 WES를 월 구독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파스토 브레인은 파스토로보틱스의 클라우드 기반 WES다. 주문 정보를 바탕으로 로봇에 작업을 배정하고, 작업자는 로봇에 달린 태블릿 안내에 따라 상품을 담는다. 서비스는 물류로봇·운영 소프트웨어·A/S를 월 구독료로 제공하며, 로봇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도 고를 수 있다.

클라우드 WES, 업데이트도 자동으로
월 구독료에는 유지보수가 포함된다. 파스토 브레인은 클라우드로 자동 업데이트되며 별도 비용은 없다. 자사 물류센터에서 검증한 운영 기능을 고객 현장에 업데이트 방식으로 제공해, 기업이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별 개발·개선해 구축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려는 취지다.
기존 시스템과의 연결도 지원한다. 기존 창고관리시스템(WMS) 연동을 지원하고, 설치와 초기 설정, 작업자 교육도 돕는다. WMS는 재고·주문 등 창고 운영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다만 실제 적용 범위와 연동 방식은 고객사 시스템과 현장 조건에 따라 확인이 필요하다.
두 가지 AMR 모델
파스토로보틱스가 제공하는 AMR은 두 종이다. FASSTO FX100은 구성 변경이 쉽고 유지보수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 모델로, 기존 피킹카트를 연결할 수 있다. FASSTO BX100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델로 좁은 통로 주행용이며, 최소 75cm 폭의 통로를 주행할 수 있다.
기존 랙과 통로를 변경하지 않고 AMR을 적용해 시설 공사 부담을 줄였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작업 유형과 현장 조건에 따라 AMR 제품군을 순차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PoC 없이 약 한 달
회사는 별도 PoC(현장 검증)를 필수 절차로 거치지 않고, 도입을 결정한 뒤 약 한 달 안에 현장 운영을 시작하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자사 물류센터에서 쌓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별도 PoC를 필수 절차로 요구하지 않는 상품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서비스 출시는 물류로봇 도입의 초기 투자비, 현장 검증, 설비 변경, 유지보수 부담 등 진입 장벽을 낮추고 고객사의 시간과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양태웅 파스토로보틱스 프로덕트 오너(PO)는 “물류로봇 도입의 가장 큰 부담 중 하나는 실제 자사 현장에서도 효과가 날지 확인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라고 말했다.
직영 센터 8년 운영 데이터
파스토로보틱스는 지난 8년간 직접 물류센터를 운영해 왔다. 경기 용인 메가 스마트물류센터는 국토교통부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에서 국내 최초로 1등급을 받은 곳이다. 이곳에서 2022년부터 물류로봇 운영 체계를 개선하며 AMR을 실제 작업에 적용해 왔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자사 센터에서 AMR을 피킹에 적용한 뒤 작업자 이동 거리는 기존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같은 시간 동안 작업자가 처리하는 작업량은 기존의 약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 수치는 자사 센터의 성과이며, 고객사 효과는 다를 수 있다.
양 PO는 “직접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로봇을 적용하고 개선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보다 빠르게 자동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파스토로보틱스는 앞으로 구독형 사업 구조를 확대할 계획이다. 렌탈 상담과 현장 방문은 공식 홈페이지 fasstorobotics.com에서 신청할 수 있고, 용인 메가 스마트물류센터에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