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이미지·도면 등 제각각인 제작 요청을 AI가 분석해 사양을 뽑고, 설계와 원가 계산, 견적 작성, 수주 업무까지 잇는 기술이 정부 지원 과제로 선정됐다. 맞춤형 패키지 제작 플랫폼 패커티브(Packative)를 운영하는 프로보티브(Provotive)가 2026년 중소벤처기업부 딥테크 팁스(Deep Tech TIPS)에 선정돼 패키징 제조사의 설계·견적·수주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기술을 개발한다.
회사는 이번 선정이 재외동포를 제외한 외국인 창업자가 설립한 국내 기업 최초라고 설명했다. 프로보티브 대표는 오스트리아 출신 도미닉 다닝거다.
요청 분석에서 수주까지, AI가 잇는 제조사 업무
개발하는 AI는 다양한 형식으로 들어오는 제작 요청을 분석해 사양을 추출·정리한다. 정리된 사양은 설계, 원가 계산, 견적 작성, 수주 업무로 연결된다. 제조사가 여러 형식으로 접수되는 제작 요청을 처리하며 떠안는 반복적인 데이터 입력과 문서 처리 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개발 기술은 제조사·공급사용 소프트웨어 Packative One에 적용할 예정이다. Packative One은 고객 관리, 견적, 가격 계산, 주문 연결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로,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을 포함해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일반 팁스의 생성형 AI 디자인에서 제조 현장으로
프로보티브는 2023년 일반 팁스에 선정돼 생성형 AI 기반 패키지 디자인 기술을 연구개발했다. 이 과제는 2025년 말 종료됐다. 이번 딥테크 팁스에서는 AI 적용 범위를 패키지 디자인에서 제조사의 설계·견적·주문 관리로 확장한다.
회사가 제작 요청을 받아 제조 파트너와 생산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제조사 측 설계·견적 업무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설명도 있다. 패커티브는 2021년 2월 출시됐고, 이후 서비스를 제공한 브랜드 고객은 4,000개 이상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창업 배경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닝거 대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프로젝트를 하던 중 소량 맞춤형 패키지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고, 기존 패키징 거래 방식의 비효율을 확인했다. 그는 창업 전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경력을 이렇게 말했다.
“패커티브를 시작하기 전 15년 넘게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다닝거 대표는 이어 “이후 4,000개 이상의 브랜드 고객과 실제로 일하며 패키징 업계의 견적과 설계 업무가 얼마나 복잡한지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이제 Packative One을 통해 그 문제를 제조사와 함께 풀어가고 있다”고 했다.
일본 PoC와 해외 공급, 시리즈A 준비
프로보티브는 현재 현장 검증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패키징 기업과 개념검증(PoC)을 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과는 기능과 도입 방식을 검증하고 있다. 한국에서 쌓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제조사·공급사를 대상으로 Packative One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유럽 시장 진출은 검토하고 있다. 해외 사업화와 AI 기술 개발 자금을 위해 시리즈A 투자유치도 준비하고 있다.
VNTG Ventures는 2021년 프로보티브의 첫 투자유치에 참여한 초기 투자사로, 2023년 일반 팁스와 2026년 딥테크 팁스 운영사이기도 하다. 다닝거 대표는 “2021년 첫 투자부터 일반 팁스와 딥테크 팁스까지 우리의 기술과 팀을 믿고 꾸준히 지원해 준 VNTG Ventures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프로보티브가 딥테크 팁스 과제로 개발하는 AI 기술은 Packative One에 적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