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병리 슬라이드에서 종양미세환경 특성을 읽어내 차세대 면역항암제의 치료 반응 바이오마커를 찾는 연구가 추진된다. 의료 AI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이 미국 서밋 테라퓨틱스(Summit Therapeutics)와 이보네시맙(ivonescimab)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AI 바이오마커 연구 협력을 추진한다고 2026년 10월 26일 밝혔다.
루닛은 AI 병리 분석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Lunit SCOPE IO)를 연구에 적용한다. H&E 염색 조직 슬라이드를 분석해 종양미세환경 특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AI 분석으로 치료 반응 연관 특성을 탐색
협력은 이보네시맙의 치료 반응과 관련된 종양미세환경(TME) 특성을 분석하고, 향후 임상 개발에 활용할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에서는 치료 반응과 연관된 바이오마커를 탐색하고,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환자군을 구분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보네시맙의 작용기전과 치료 반응 사이의 생물학적 연관성도 분석할 예정이다. 연구 결과는 향후 중개연구, 탐색적 바이오마커 전략, 임상 개발 계획 수립에 활용될 수 있다.
이번 협력은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검증하는 연구 단계다. 특정 환자군에서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성능이 확립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보네시맙의 임상 개발과 병용요법 연구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루닛은 AI 병리 분석 기술을 제공하게 됐다.
양사 경영진 “종양미세환경 이해 중요”
서범석 루닛 대표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선도하는 서밋이 이보네시맙 연구에 루닛의 AI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또 “루닛 스코프 IO를 통해 종양미세환경의 특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치료 반응과 관련된 바이오마커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신약개발 분야에서 AI 병리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앨런 양(Allen Yang) 서밋 최고연구개발전략책임자는 “면역항암제가 보다 복잡한 작용기전과 병용요법으로 발전하면서 종양미세환경에 대한 이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루닛과의 협력을 통해 AI 기술이 이보네시맙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보네시맙은 어떤 후보물질인가
이보네시맙은 PD-1과 VEGF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로, 중국 바이오기업 아케소(Akeso)가 최초 개발했다. 2003년 설립된 미국 마이애미 소재 나스닥 상장 항암제 개발 기업 서밋은 이 물질의 일부 지역 개발·상업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서밋에 따르면 현재까지 결과가 발표된 이보네시맙 임상 3상 가운데 5건에서 긍정적 데이터를 확보했다. 지난 9월 열린 세계폐암학회 WCLC 2026에서는 PD-L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비교한 시험에서 전체생존기간이 유의하게 개선된 결과가 발표됐다.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도 진행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서밋에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 전략적 지분 투자를 발표했고, ADC 병용 글로벌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서밋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보네시맙 품목허가 신청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