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딕(SERDIC)은 제조공장의 작업자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해 기존 CCTV와 센서에 비전 AI를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세르딕(SERDIC)은 강진규 대표가 이끄는 산업용 DX·AX 솔루션 기업으로, 기존 설비를 교체하지 않고 기능을 더하는 레트로핏(Retrofit) 방식으로 산업안전 솔루션을 개발·공급한다. 국내 제조공장·정수장·플랜트에 적용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대만 등 해외로도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세르딕은 2025년 8월 사명을 바꿨고, 같은 해 9월 Pre-A 단계에서 2억 원을 유치했다. 2025년 매출은 약 5억 2,000만 원이다. 2026년에는 더 많은 PoC로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영상 분석과 환경 센서 데이터를 3차원 공간에 통합
핵심 기술은 CCTV·센서·설비 데이터를 AI와 연결해 위험 징후를 감지하는 것이다. 비전 AI 영상 분석과 복합 환경 센서 데이터를 디지털트윈 기반 3차원 공간과 웹 대시보드로 통합해 보여준다. 회사는 구축형과 하이브리드 SaaS, 구독형으로 제공한다.
이 같은 방식이 필요한 배경에는 현장의 조건이 있다. 넓은 산업시설에서는 설비와 작업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CCTV와 센서 정보도 따로 관리되는 경우가 많다. 세르딕의 솔루션은 흩어진 정보를 하나의 화면에서 볼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둔다.
세르딕은 기술 구성 요소로 비전 AI 영상 분석, 딥러닝, 에지 AI 서버, AI 에이전트를 꼽는다. 디지털트윈과 Visual SLAM, 환경 센서도 솔루션에 쓰인다.
레트로핏, 일부 구역에서 검증한 뒤 확대
레트로핏은 기존 설비를 활용하며 기능을 추가하는 적용 방식이다. 일부 구역에 먼저 적용해 검증하고 범위를 넓혀 가는 단계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특히 중소 제조기업은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대규모 설비 교체와 시스템 구축에 드는 비용 부담을 따져야 했다.
강 대표는 이 판단을 이렇게 말했다. “기존 시설과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필요한 디지털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세르딕은 시설 도면·설비·CCTV·센서·유지보수 이력이 따로 관리되는 문제를 짚었고, 이러한 문제의식은 사업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회사는 산업안전 솔루션으로 영역을 넓혔다.
SK에너지·에코프로HN 등 현장 적용 실적
구축 실적도 쌓였다. SK에너지와는 2025년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었고, 울산CLX에서도 구축·운영하고 있다. 에코프로HN 초평사업장에는 비전 AI와 환경 센서 기반의 안전관리 솔루션을 적용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부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정수장과 군산정수장 등에도 세르딕 솔루션이 들어갔다. 이 밖에 아워홈 등에서 구축·운영 경험을 쌓았다.
스마트정수장 사업은 기술 활용 범위를 넓힌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SK가스와는 2024년 실증을 진행했고, 싱가포르 Singtel과도 2024년 PoC를 수행했다.
강 대표는 달라진 영업 환경도 언급했다. “과거에는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실제 적용 사례를 통해 그 활용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게 됐습니다”

공간 기술에서 출발한 창업, 투자와 특허
강진규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지구환경과학을 전공하고 펜실베이니아대학교(UPenn)에서 건축설계 석사를 취득했다. 창업은 2019년 9월에 했고, 2021년 5월 ‘공간의파티’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창업 초기 3년 이상은 개인 자금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공간의파티 시절인 2022년에는 서울역사박물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 AR 도슨트·실내 내비게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명은 2025년 8월에 세르딕으로 바뀌었다.
회사 성과로는 Pre-A 2억 원 유치와 TIPS 선정이 있다. 에코프로는 세르딕의 고객사였으며, 세르딕은 에코프로로부터 브릿지투자를 유치했다. 2026년 회사소개서 기준으로 국내외 등록·출원 특허는 35건이다. 같은 해 세르딕은 네이버클라우드의 솔루션 파트너사가 됐다.
중소 제조기업 구독 확대, AI 에이전트와 해외 진출
세르딕은 중소 제조기업 대상 구독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3년간 산업안전 솔루션을 모듈형 플랫폼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산업 현장에 특화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숙련자의 경험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도 계획에 들어 있다.
강 대표는 AI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공지능은 사람을 대체하기보다 사람의 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는 동남아 실증과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대만·미국 PoC 경험을 시장 진출에 활용할 예정이며, 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 파트너와 협력한다. 장기 목표는 중소 제조기업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산업안전 AI와 디지털트윈을 활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