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추천하는 답변 속에서 브랜드가 얼마나 등장하는지를 베이지안 추론으로 반복 측정하고, 개선 작업까지 실행해 성과로 검증하는 플랫폼이 베타 테스트 단계에 올랐다. 커머스 마케팅 기업 스토어링크가 ‘글로벌 AI 마케팅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내세운 AI 검색 최적화 플랫폼 ‘AEO링크’다. 스토어링크는 체험단 운영을 AI로 자동화한 ‘퍼그 제로(PUG ZERO)’를 지난 6월 출시했고, 박범서 CAIO(최고AI책임자)도 영입했다.
스토어링크는 2020년 설립됐다. 회사는 설립 이후 연평균 373% 성장했고 누적 매출 1,8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쌓은 누적 분석 데이터는 8,000억 건이며, 분석한 상품은 40억 개를 넘는다. 국내 커머스 플랫폼에서는 일평균 2억 건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체 플랫폼은 15개 이상을 운영한다. 광고 서비스에서는 퍼포먼스 데이터를 진단하고 개선안을 실행해 매체별 ROAS를 500% 이상 끌어올린 사례가 여럿이다.
검색이 포털에서 커머스, AI로 옮겨 갔다
스토어링크는 검색이 포털에서 커머스 플랫폼으로, 다시 AI로 이동했다고 본다. 이에 따라 최적화 대상도 SEO에서 EEO, AEO·GEO로 옮겨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EEO(E-commerce Engine Optimization)는 커머스 플랫폼 내부 검색에 맞춘 최적화다. 스토어링크는 상품 URL만 넣으면 자동으로 분석해 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이를 EEO라고 부른다. 검색이 AI로 넘어가자 내놓은 것이 AEO링크다. 최적화 대상이 옮겨간다는 이 진단이 글로벌 AI 마케팅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이유다.
정용은 대표는 검색 시장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검색 시장의 판도는 몇 차례 바뀌었어요. 네이버와 구글이 나눠 갖던 시장에서 네이버 비중이 커졌고, 이후 유튜브가 특정 연령대에서는 네이버를 넘어설 만큼 성장했죠. 지금 커머스 검색은 포털, 유튜브 같은 SNS, 그리고 AI의 3파전이에요. 생수를 사더라도 소비자가 AI에게 ‘내 상황에선 미네랄이 많은 물이 좋을까, 적은 물이 좋을까’를 묻고, 추천받은 제품을 바로 구매하는 식입니다.”
정 대표는 EEO의 효과도 설명했다. “상품이 많은 브랜드는 카테고리와 상품명을 잘 잡고 필요한 키워드만 넣어도 매출이 오른다”고 했다.
AEO링크: 측정에서 실행, 검증까지
AEO링크는 AI 답변 속 브랜드 언급과 점유율을 분석하고, 답변의 출처를 파악한다. 이어 콘텐츠 제작·리뷰 확보·바이럴 마케팅 같은 실행을 거친 뒤 노출 변화를 추적한다. 현재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 중이며, 정식 출시는 연내로 예정돼 있다.
핵심은 측정 방식이다. LLM이 확률적으로 문장을 생성해 같은 질문에도 다른 답을 내기 때문에, 박 CAIO는 베이지안 추론을 택했다. 박 CAIO는 “베이지안 추론은 실험을 반복할수록 진짜에 가까워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LLM이 확률 추론으로 답을 내는 만큼, 이를 측정하는 통계도 확률 추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범서 CAIO는 국민대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 조교수다. 그는 질문 설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는 방법론도 필요하지만, 질문이 실제 마케팅 현장과 얼마나 맞닿아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스토어링크에는 실제 마케팅에서 나온 질문과 데이터가 이미 쌓여 있다”고 했다.
회사가 내세우는 차별점은 분석을 실행으로 연결하고 성과로 검증한다는 점이다. 박 CAIO는 데이터의 가치에 대해 “AI 기업의 핵심 역량은 결국 어떤 데이터를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고, “마케팅을 할수록 쌓이는 데이터인 만큼 그 가치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퍼그 제로: 제로AI가 체험단 운영을 맡는다
퍼그 제로는 스토어링크가 지난 6월 출시한 AI 자동화 셀프서비스 체험단 플랫폼이다. 상품을 등록하면 캠페인 생성과 검수가 자동으로 이뤄지고, 플랫폼 수수료와 구독료는 없다. 구독료·수수료·복잡한 운영 탓에 중소상공인에게 체험단 마케팅의 문턱이 높았는데, 퍼그 제로는 바로 이 문턱을 겨냥했다.
엔진은 ‘제로AI’다. 제로AI는 캠페인 정보와 일정, 가이드를 3분 만에 생성한다. 1차 검수를 자동화해 검수 리소스는 50% 이상 줄였다. 제로AI의 학습 데이터는 중견·대형 브랜드 대상 매니지드 체험단 대행 서비스 ‘퍼그 파트너스’가 4년간 쌓은 누적 캠페인 15만 건과 누적 리뷰 1,000만 건이다. 캠페인 완료율은 92%다. 체험단 앱 ‘퍼그샵’에는 검증된 리뷰어 10만 명이 등록돼 있다.
스토어링크가 운영하는 다른 플랫폼으로는 콘텐츠 분석과 소재 제작을 지원하는 콘텐츠링크, 성과 리포트를 자동 생성하고 예산 배분을 제안하는 그로스링크가 있다. 브랜드 콘텐츠 영향력을 정량 분석하는 트렌드링크, 공동구매 매출을 기반으로 인플루언서 영향력을 측정하는 공구링크도 운영한다. 키워드 기반 예측 AI 모델은 KBP(Keyword-based Prediction)다.
일본을 교두보로, 상장은 2028년
스토어링크는 2024년 설립한 일본 법인을 기반으로 현지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큐텐·라쿠텐·아마존재팬 등 일본 이커머스 플랫폼을 지원하고, 일본 특화 비딩형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포인테일도 갖췄다. 일본을 교두보로 SaaS 형태의 해외 진출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일본 매출은 월 5억 원 이상이며, 연내 월 10억 원을 목표로 한다.
투자 유치는 시리즈C까지 누적 약 380억 원이다. 상장은 2028년을 목표로 하며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연내 AEO링크 정식 출시와 일본 월 매출 10억 원 달성이 그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