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보행로봇을 제품화하고 양산할 채비에 나선 디든로보틱스가 로봇 제품화 경험을 갖춘 경영진을 새로 맞았다. 산업용 피지컬 AI 기업 디든로보틱스(대표 김준하)는 정병찬 전 한화로보틱스 대표이사를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영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산업용 보행로봇의 현장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제품화와 양산 준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정 CPO는 디든 스파이더, 디든 워커, 디든 휴머노이드의 제품화를 맡는다. 양산, 품질 관리, 고객지원 체계 구축도 담당할 예정이다. 정 CPO는 2024년 7월 한화로보틱스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며, 한화그룹에서 로봇사업과 기술개발을 담당해 온 인물이다.

자석발 사족보행 로봇, 조선소 용접 실증 진행 중
디든 스파이더(DIDEN Spider)는 디든로보틱스의 대표 제품인 자석발 사족보행 로봇이다. 조선업의 인력 부족과 고난도 작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자석을 활용한 보행 기술을 개발해 왔다. 국내 3대 조선소에서는 이 로봇의 용접 실증이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도 성과가 있다. 유럽 고객사와 첫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고객사와 공급 규모,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는 국내 실증과 해외 고객사 계약을 바탕으로 제품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디든 워커(DIDEN Walker)는 이족보행 플랫폼이고, 디든 휴머노이드(DIDEN Humanoid)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품이다. 정 CPO는 이 세 제품 모두의 제품화를 책임진다.
양산 로드맵: 2027년 스파이더, 2028년 휴머노이드
회사는 2027년 디든 스파이더 양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8년까지 로봇 약 250대를 산업 현장에 보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같은 2028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양산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 영역은 조선업 중심에서 건설과 선박 운항 현장으로 넓힐 방침이다. 2030년까지 산업 현장에 수천 대 이상을 보급하는 것이 장기 목표다.
정 CPO는 영입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디든로보틱스의 로봇이 현장에서 쓰이기 시작한 지금이 제품화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요구를 제품에 반영하고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한편, 양산·품질·고객지원 체계를 구축해 세 로봇이 더 많은 산업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준하 공동창업자 겸 대표이사는 “디든로보틱스는 이제 기술을 증명하는 단계를 지나 양산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을 개발부터 출시까지 이끌어 본 정병찬 CPO와 함께 스파이더와 워커, 휴머노이드를 현장에서 믿고 쓰는 제품으로 완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디든로보틱스는 2024년 3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출신 연구자 4명이 공동 창업해 설립한 기업이다. 회사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국내 용접 실증과 해외 공급 계약을 제품 양산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