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가 인체 동작 AI와 로봇 제어 기술을 연계한 피지컬 AI 사업 확장에 나선다. 이를 이끌 수장으로 창업자인 공경철 이사회 의장 겸 미래기술원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회사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선임을 결정하고 공시했다.
의료·재활 현장에서 축적한 로봇 기술을 AI와 결합해 피지컬 AI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결정이다. 공 대표는 기술 개발과 사업 전략을 함께 책임진다.

하드웨어에서 피지컬 AI로 옮겨가는 경쟁 축
공 대표는 산업 환경에 대해 “로봇 산업의 경쟁 축이 하드웨어에서 AI로,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엔젤로보틱스는 기존 웨어러블 로봇 사업과 해외 시장 확대를 이어가면서 피지컬 AI를 새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인체 동작 AI와 로봇 제어 기술을 연계해 피지컬 AI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외부 개발자·기업과 협력하는 개방형 기술 전략도 추진할 방침이다.
공 대표는 “엔젤로보틱스가 축적한 웨어러블 로봇 기술과 사람의 움직임에 대한 이해에 AI를 더해 ‘사람을 가장 잘 이해하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도약하고, 주주와 고객, 임직원의 신뢰에 부응하는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액추에이터·제어 플랫폼·동작 파운데이션 모델
엔젤로보틱스는 7월 고성능 로봇 액추에이터(구동기) 팩트(phact)를 공개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로봇 제어 플랫폼 포스(phorce)도 함께 공개했다. 회사는 팩트·포스를 기반으로 웨어러블 로봇 구동·제어 역량을 다양한 로봇 분야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핵심 기술을 외부와 공유하고 협력하는 방식으로 로봇 플랫폼의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공 대표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포스를 활용한 로봇 제작 해커톤을 연 바 있다.
공 대표는 7월부터 KAIST 인간물리지능연구센터와 엔비디아(NVIDIA)가 공동 설립한 인간물리지능 공동연구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다. 이곳에서 인체 동작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창업자의 대표이사 복귀
공 대표는 KAIST 기계공학과 교수이며 2009년 미국 UC버클리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엔젤로보틱스를 창업해 2024년 10월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이사회 의장 겸 미래기술원장으로 활동해 왔다.
그가 이끈 연구팀은 신체 장애를 로봇 기술로 극복하는 국제대회 사이배슬론(Cybathlon)에서 2020년과 2024년 2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국제자동제어연맹(IFAC)에서는 로보틱스 기술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2024년 10월부터 회사를 이끈 조남민 전 대표 재임 중에는 아세안 해외 시장 개척과 의료기기 인증 확보가 이뤄졌다. 보행재활로봇 엔젤렉스 M20은 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에서, 보행보조로봇 엔젤슈트 H10은 말레이시아·베트남에서 인증을 확보했다. 공 대표는 “회사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중요한 시기에 해외 시장 개척을 이끈 조남민 전 대표의 공로를 인정하고 그동안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의 새로운 여정을 응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