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과 풀이 시간만으로는 학생이 지문을 어떻게 읽었는지 알기 어렵다는 문제에, AI 시선추적 기술로 답하는 학습 앱이 나왔다. AI 시선추적 전문기업 비주얼캠프가 수능 국어 비문학 학습 애플리케이션 ‘천지문’을 정식 출시했다.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로 시선 데이터를 수집해 문단별 읽기 패턴과 취약 구간을 분석하며, 별도 시선추적 장비 없이 스마트폰·태블릿으로 이용한다.

시선 데이터와 풀이 결과를 함께 분석
천지문은 시선 데이터와 문제풀이 결과를 함께 분석해 읽기 습관을 진단한다. 기존 학습 서비스가 정답률과 풀이 시간 등 결과 데이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면, 천지문은 지문을 읽는 과정까지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박재승 비주얼캠프 공동창업자는 “수능 국어에서 비문학은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 중 하나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는 “오답의 원인이 어휘 이해의 부족인지, 문단 구조를 놓친 것인지, 특정 문단을 건너뛰고 읽은 것인지는 채점 결과만으로 파악하기 어렵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천지문을 두고 “천지문은 이러한 기존 학습 방식의 한계를 당사의 핵심 기술인 시선 데이터로 보완하고 학생들의 독해 역량 향상을 지원하는 학습 앱”이라고 소개했다.
분석 화면에는 문단별 시선 체류 시간이 막대그래프로 나타난다. 체류 시간이 1.5초 미만인 문단은 ‘건너뜀’으로 표시된다. 학생이 선택한 문장, 정답 근거 문장, 가장 오래 응시한 문장도 비교해 볼 수 있다.
시선 체류만으로 정확한 이해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어, 시선 데이터는 보조 지표로 쓰인다. 실제 교육적 효과는 향후 사용 경험과 성과로 확인해야 한다.
고3 비문학 지문 600여 편, 문항 2300여 개
천지문에는 고3 국어 비문학 지문 600여 편과 문항 2300여 개가 담겼다. 지문은 인문·사회·과학·기술·예술·융합 6개 영역으로 나뉘고, 세부 제재는 25개로 분류된다. 학습 콘텐츠는 10여 년간의 수능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 시도교육청 학력평가 기출문제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꾸준한 독해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기능도 마련했다. 매일 제공되는 ‘오늘의 지문’은 한 차례 학습에 약 15분이 걸린다. 연속 학습일을 보여주는 ‘불꽃’, 학습 완료에 따라 쌓이는 ‘씨앗’, 챌린지, 친구 랭킹 등 게임 요소도 적용했다.
학교·학원용 기능과 영어 버전
교육기관용 기능도 있다. 기관 코드로 가입한 학생은 별도 결제 없이 프리미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교육기관은 80분 동안 진행하는 실전형 비문학 진단과, 지문별 정오답과 시선 지표가 담긴 결과 보고서를 활용할 수 있다.
비주얼캠프는 영어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국내 출시를 기반으로 향후 글로벌 교육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