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00만건의 심전도 데이터를 사전 학습한 파운데이션 모델이 한국거래소 지정 전문평가기관 2곳의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았다. 이 모델을 핵심 기술로 내세운 의료 AI 기업 메디컬에이아이(대표 권준명)가 딥테크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치른 평가다. 올해 2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A·A등급이다.

메디컬에이아이는 세종병원에서 분사한 의료 AI 기업이다. 딥테크 기술특례상장은 국가전략기술 보유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상장 제도로, 확인된 기업이 전문평가기관 한 곳에서 A등급 이상을 받으면 기술성 평가 요건을 충족한다. 메디컬에이아이는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으로부터 국가전략기술 확인을 받았다.
권준명 메디컬에이아이 대표는 “모든 평가기관에서 A등급을 받으며 메디컬에이아이의 심전도 AI 기술력이 다시 한번 객관적으로 검증됐다”고 말했다.
공통 특징 먼저, 질환별 학습은 그다음
메디컬에이아이의 핵심은 심전도 신호의 공통 특징을 먼저 학습한 뒤 개별 질환에 맞춰 추가 학습하는 구조다. 질환별로 별도 AI 모델을 개발하던 기존 방식과 대비되는 접근이다. 이 구조를 적용해 약 2000만건의 심전도 데이터를 사전 학습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했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심장질환의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 의료 AI의 한계, 곧 데이터 환경 차이와 학습 데이터 부족을 해결하려 한다. 대응 대상은 데이터 분포 차이, 파형 복잡성, 라벨 데이터 부족 세 가지 과제다. 회사는 질환별 개별 개발과 비교해 개발 속도와 정확도가 개선됐다고 설명하지만, 구체적 수치와 비교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2000만건 데이터 학습 기술을 바탕으로 딥테크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A등급을 다시 얻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국내외 특허는 555건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며, 이 가운데 등록 특허는 106건이다.
에티아 시리즈, 해외 인허가와 제품군 확대
이 파운데이션 모델로 개발한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제품군이 에티아 시리즈(AiTiA Series)다. 대표 제품 에티아 엘브이에스디(AiTiALVSD)는 심부전 관련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로, 전 세계 239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사용됐다. 누적 유료 처방은 290만건이다.
에티아 시리즈는 유럽·영국·인도·싱가포르·케냐·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등에서 인허가를 받았다. 제품군은 심근경색, 대동맥판막협착증 등으로 넓히고 있다.
메디컬에이아이는 미국심장학회가 선정하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 어워드(Global Digital Health Award)의 초대 수상자로도 지난 3월 이름을 올렸다.
상장은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기술성 평가 통과가 상장 확정은 아니다.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등 후속 절차를 거쳐야 한다. 회사는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딥테크 기술특례상장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해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이를 발판으로 딥테크 기술특례상장 절차를 차질 없이 완수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선 평가는 올해 2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