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몇 곳에 배치했느냐가 아니라 사람의 역량이 얼마나 넓어졌느냐로 성과를 재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가트너(Gartner)는 7월 발표한 ‘Hype Cycle for the Future of Work, 2026’(2026년 미래 업무 환경 하이프 사이클)과 ‘Priority Matrix for the Future of Work, 2026’(2026 미래 업무 우선순위 매트릭스)에서 AI 시대 인간과 AI의 관계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AI의 가장 큰 위험을 일 자체가 덜 인간적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용 절감 위주로 AI를 도입하면 인재 파이프라인, 조직 지식, 비판적 사고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비용 절감형 AI 도입에 대한 가트너의 전망
가트너는 AI 대체를 이유로 해고된 직원 가운데 30%를 기업이 2029년까지 다시 채용해야 할 것으로 봤다. 다시 뽑을 때는 해고 전보다 훨씬 큰 비용이 들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2027년까지 AI 생산성 향상을 비용 절감에 우선 쓰는 조직의 75%는 혁신·현대화·직원 역량 강화에 재투자하는 경쟁사에 추월당할 것으로 가트너는 내다봤다.
가트너 ‘2026 C-Suite AI Survey’에서 비IT 부문 리더들은 직원 역할 가운데 평균 18%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재설계됐다고 답했다.
AI Toolmate와 네 가지 변화 방향
하이프 사이클은 근로자가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영향력을 어떻게 증폭시키고 지속 가능한 가치와 새로운 경쟁우위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에 따라 미래 업무의 네 가지 변화 방향을 제시했다. AI Toolmate, 변화 적응 인재, 맥락·판단 보존, 재사용 가능한 공통 기반이다.
Toolmate는 AI를 명령을 수행하는 도구에서 함께 일하는 업무 동반자로 해석한 가트너의 표현이다.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에서 맺는 관계를 다루는 개념으로는 Human-Agent Experience(인간-에이전트 경험)가 포함됐다.
보고서가 다루는 혁신 프로필은 2000개 이상이다. 올해 하이프 사이클에 포함된 기술 가운데 절반 이상은 새롭게 등장한 기술이다.
직원 디지털 트윈과 시뮬레이터
Employee Digital Twin(직원 디지털 트윈)은 직원의 커뮤니케이션 방식, 지식, 추론, 위임된 권한을 담아내는 AI 표현이다. 직원의 전문성을 확장할 수 있지만, 새 경험과 지식을 따라가지 못하면 과거의 그 사람만 반영하는 ‘디지털 에코(digital echo)’가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보고서는 디지털 트윈의 소유·동의 문제도 다뤘다. 킬 스위치와 ID·접근관리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제시했다.
AI가 초급 직원이 담당하던 반복 업무를 가져갈수록 사람이 경험을 축적할 기회도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Generative AI Simulators를 통해 자동화가 줄여버린 학습 기회를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접근을 소개했다. 위험 부담이 큰 상황을 AI 환경에서 반복 훈련하게 하는 생성형 AI 시뮬레이터 기술이다.

성과 측정 기준의 전환
보고서는 AI 성과 측정을 인력 감축 수가 아니라 업무 범위와 판단 능력의 확장으로 바꾸라고 제안했다. AI 도구를 몇 곳에 배치했는지가 아니라 인간 역량이 얼마나 확장됐는지를 기준으로 삼으라는 취지다.
가트너가 제시한 전망 시점은 2027년과 2029년이다. 각각 75%의 추월, 30%의 재고용이 그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