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의 말투와 전문용어를 학습하는 개인화 통역을 앞세워, 플리토(Flitto)가 통번역 서비스를 ‘Vogl(보글)’ 통합 브랜드로 묶었다. AI 데이터 및 솔루션 기업인 플리토는 30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두 번째 ‘미디어 인사이트 데이’를 열고 Vogl 사업 전략과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를 공개했다. Vogl은 ‘Voice of Global Languages’의 약자다.
플리토는 2012년 설립됐고 누적 플랫폼 이용자는 1,400만명 이상이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Vogl로의 브랜드 통합은 흩어져 있던 플리토의 기술 가치를 하나로 묶어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투와 전문용어를 학습하는 개인화 통역
Vogl 앱은 이용자의 말투와 전문용어를 학습하는 개인화 통역에 대화 기록, 노트, 요약, 질문 제안 기능을 결합했다. 사람마다 발음과 표현이 다르고 업종과 상황에 따라 단어의 뜻이 달라지기 때문에 통역을 개인에게 맞추는 데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저희는 데이터 학습, 특히 초개인화에 가장 큰 차별성을 두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발표에서는 OPEX 같은 용어를 학습시키는 과정이 시연 사례로 쓰였다. 이 대표는 상품명 사전 학습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올리브영과 CU를 예로 들기도 했다.

앱·스테이지·존으로 나눈 현장 솔루션
서비스는 앱 Vogl, 컨퍼런스·행사용 Vogl 스테이지, 매장·창구·안내데스크용 Vogl 존으로 재편됐다. 스테이지는 무대 자막과 QR코드 통역을 제공하며, 행사 통역을 노트 기능과 연동해 별도 녹음 없이 기록으로 남긴다.
Vogl 존은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마주 보고 대화하는 상대와 통번역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강남점에 설치돼 있다. 재편의 취지는 이용자가 서비스를 쉽게 찾고 다른 환경에서도 이어 쓰게 하는 것이다.

기업·공공기관용 온프레미스 구축도 확대하고 있다. 고객 내부 서버에 통역 모델을 설치해 운영하기 때문에 외부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보내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쓸 수 있다. 플리토는 이 구축 경험을 해외 시장에도 적용한다.
데이터 마켓플레이스와 기존 데이터 사업
플리토는 개인과 외부 기업이 판매자로 참여해 AI 학습용 데이터를 거래하는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한다. 거래 전에는 저작권, 개인정보, 소유권을 검증한다. 개인이나 작은 기업이 직접 해외 구매자를 찾아 계약하기 어려운 만큼, 플리토가 데이터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글로벌 수요와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비스는 올해 중반 시작됐고, 외부 거래 수수료 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 기존 데이터 사업으로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학습·평가용 데이터 구축과 로봇 학습용 피지컬 AI 데이터 구축이 진행 중이다.
플리토는 다국어 데이터 수집·가공 역량에 현장 통번역 솔루션을 접목하고, 여기서 확보한 기술과 서비스 경험을 글로벌 시장으로 가져간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AI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고품질 데이터와 현장에서의 AI 솔루션의 기술력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또 “데이터 사업과 솔루션 사업을 연결하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언어 장벽을 허무는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는 연말까지 판매자·구매자 참여와 거래 건수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플리토는 2027년 글로벌 데이터 시장 확대와 Vogl 대중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