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화면 안에 머물던 개인용 AI가 안경 위로 옮겨가고 있다. 메타는 2026년 9월 23일(현지시간) 메타 커넥트 2026 행사에서 AI 에이전트 뮤즈(Muse)의 지원 범위를 AI 글래스로 확대하고, 오디오·카메라·디스플레이·VR로 세분화한 신규 글래스 제품군을 공개했다. 개인용 AI를 스마트폰 중심 사용에서 안경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오디오·카메라·디스플레이·VR로 나뉜 제품군
메타는 이번에 처음으로 오디오 특화 글래스인 레이밴 메타 오디오(Ray-Ban Meta Audio)를 선보였다. 에실로룩소티카와 공동 개발한 이 제품은 무게 43g으로 최대 12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충전 케이스를 이용하면 최대 48시간까지 추가로 쓸 수 있다. 클럽마스터, 버뱅크 등 2가지 스타일에 23가지 색상·렌즈 조합으로 출시된다.
차세대 모델인 레이밴 메타 젠3(Ray-Ban Meta Gen 3)는 최대 9시간 배터리 사용시간을 제공하며, 마이크 6개 어레이로 주변 소음을 90% 이상 줄인다. 12MP 카메라를 탑재해 3K 울트라 HD급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에비에이터·제나·웨이페어러 등 3가지 스타일과 27가지 색상·렌즈 조합으로 출시된다. 기존 디스플레이 탑재 모델인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Meta Ray-Ban Display)도 기능과 판매 지역을 확대하는데, 미국 온라인 판매를 시작으로 영국,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로 판매 지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VR 글래스까지 더한 뮤즈 확장 전략
메타는 안경형 VR 기기인 메타 VR 글래스(Meta VR Glasses)도 새롭게 내놨다. 무게는 약 100g으로, 아이맥스 인핸스드(IMAX Enhanced) 인증을 받았다. 이를 포함해 메타는 레이밴, 오클리, 메타 브랜드를 합쳐 연말까지 100개 이상의 글래스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일리 제너, LISA와의 협업 제품도 라인업에 포함돼 있다. 다만 국내 출시는 레이밴 메타 젠3, 메타 글래스, LISA 협업 제품이 우선이며, 뮤즈와 메타 VR 글래스, 레이밴 메타 오디오,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의 국내 출시 일정은 대부분 정해지지 않았다.

메타가 오디오·카메라·디스플레이·VR로 글래스 제품군을 세분화하고 뮤즈를 그 위에 얹은 것은, 개인용 AI를 손에 든 기기가 아니라 몸에 걸치는 기기로 옮기려는 시도로 읽힌다. 100개 이상의 옵션을 예고한 만큼, 국내 출시 일정이 얼마나 빨리 정리될지가 다음 관전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