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학습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와 서비스 전면에 들어오면서, 인프라가 감당해야 할 연산은 한 곳에 몰아넣을 수 없는 수준으로 흩어지고 있다. 아카마이코리아는 2026년 9월 22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2026 아카마이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코어 클라우드-리저널 클라우드-엣지로 연산을 분산하는 AI 인프라 전략과 이에 대응하는 다층 보안 체계를 공개했다. 이경준 아카마이코리아 대표와 한준형 시니어 솔루션 엔지니어링 매니저(상무), 강상진 수석 기술 솔루션 아키텍트(상무)가 발표에 나섰다.
이경준 대표는 AI가 애플리케이션과 업무 프로세스 안으로 들어오면서 인프라의 성능과 운영 효율, 보안이 동시에 중요해지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모델과 데이터 그리고 애플리케이션과 사용자를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연결하고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연산을 코어·리저널·엣지로 나누는 구조
아카마이가 제시한 구조는 학습 연산을 핵심 데이터센터(코어)에 두고, 지역 단위 처리를 리저널 클라우드가 맡으며,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엣지에서는 요청을 받아 GPU 데이터센터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엣지에 GPU를 직접 두지 않고 요청만 처리해 저지연을 확보하는 구조다. 아카마이의 엣지 네트워크는 130개 이상 국가, 700개 도시에 4300개 이상의 PoP(Point of Presence)를 갖추고 있으며, 전체 네트워크 용량은 1000Tbps 이상이라고 밝혔다.
아카마이코리아는 게임사 데브시스터즈의 클라우드 도입과 스마트빅의 게임 서버 워크로드 이전을 사례로 들며 이 같은 분산 구조가 실제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현재 추론 중심 GPU를 제공하고 있으며, 학습용 상위 GPU 모델 제공은 내년 초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와는 분산된 GPU 자원을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활용하는 ‘AI 그리드 오케스트레이션’을 준비 중이다.
AI 에이전트·API 확산에 다층 보안으로 대응
한준형 상무는 AI 에이전트와 API가 확산하면서 공격 표면이 넓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나의 디펜스 시스템을 가지고 여러 가지 형태의 공격을 다 없앨 수 없다”며 “따라서 멀티 레이어의 디펜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아카마이는 임직원의 AI 사용 데이터 노출을 관리하는 워크포스 프로텍터, RAG·API 위험을 식별하는 API 시큐리티, 침입 확산을 막는 가디코어 세그멘테이션을 결합한 다층 보안 솔루션을 제시했다.

아카마이코리아는 2008년 한국 법인을 설립해 18년째 국내 사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282개 고객사와 64개 파트너로 구성된 생태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이 소개한 주요 레퍼런스 기업은 약 25개에 달한다. AI가 인프라와 보안 양쪽에 동시에 부담을 지우는 상황에서, 아카마이코리아는 분산형 구조와 멀티 레이어 방어를 국내 시장 대응의 축으로 삼겠다는 방향을 이번 간담회에서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