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라이너(대표 김진우)가 자사의 학술 연구 AI 에이전트 ‘라이너 스콜라’를 과학기술정책과 국제개발 연구 현장에 투입하는 실험에 나선다. 논문 검색과 요약에 그치던 AI 연구도구를 자료조사부터 정책분석, 논문작성 전 과정에 적용해보는 시도다.
라이너는 2026년 9월 21일 KAIST 과학기술과 글로벌 발전 연구센터(G-CODEs)에서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경렬 교수 연구실 di-Lab과 ‘AI for Policy Research’ 분야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에서 라이너는 AI 에이전트·시스템 개발 기술을 제공하고, di-Lab은 국제개발·과학기술정책 분야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적용 맥락을 설정하고 결과를 검증하는 학술연구를 담당한다.

3단계로 진행되는 AI 정책연구 실험
양측의 협력 과제는 세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라이너 스콜라를 활용한 파일럿 연구를 진행하고, 이어 도메인 지식그래프와 검증 에이전트를 개발한 뒤, 마지막으로 정책 시뮬레이션 환경을 설계하는 순서다. 도메인 지식그래프는 국제개발·과학기술정책 분야의 정부, 국제기구, 사업, 재원 등 여러 주체와 그 관계를 구조화하고 원출처 근거를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정책 시뮬레이션 단계에서는 공여기관, 수원국 정부, 현장 수행기관을 각각 AI 에이전트로 구현해 정책 개입이 미칠 영향을 사전에 탐색한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의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국가·지역별 AI 접근성 격차까지 함께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격차 우려 속에서 검증하는 AI 연구도구
박경렬 KAIST 교수는 “AI는 혁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동시에 글로벌 격차를 키우는 잠재적인 위험도 존재한다”며 “라이너와의 연구 협력을 통해 글로벌 기술변화의 파급효과를 정밀하게 예측·분석하는 연구 환경을 구축하고 AI의 정책연구 적용이 갖는 인식론적 의미를 학술적으로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구 라이너 AI 전략 총괄은 “라이너의 AI 기술과 di-Lab의 도메인 전문성을 결합해 정책연구의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지식 격차 문제를 연구하는 ‘AI for Policy Research’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라이너가 AI 연구 활용 범위를 재료과학 분야에서 과학기술정책과 국제개발 분야로 확장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AI 연구도구가 연구 생산성뿐 아니라 지식 접근 격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학술적으로 검증하는 작업이 이번 협력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