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AI 경쟁의 축이 ‘답변 생성’에서 ‘업무 실행’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이 흐름의 중심에 있는 AI 에이전트 운영체제 기업 인핸스(Enhans, 대표 이승현)가 512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고 2026년 9월 17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로 인핸스의 누적 투자금은 81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인핸스의 고객사였던 포스코, LG CNS, 롯데 계열 벤처캐피탈인 롯데벤처스가 처음으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실제 업무 현장에서 검증된 기술력이 투자로 이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시리즈C는 기존 주주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신규 투자자 스톤브릿지벤처스가 공동으로 리드했다. IMM인베스트먼트와 스틱벤처스가 신규 주주로 합류했고, L&S벤처캐피탈·AOA캐피탈파트너스·KT인베스트먼트·현대기술투자 등 기존 투자자들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포스코기술투자, LG CNS, 롯데벤처스는 전략적 투자자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ERP·CRM 데이터를 온톨로지로 연결하는 AgentOS
인핸스의 핵심 기술은 AI 에이전트 운영체제 ‘AgentOS’다. ERP, CRM 등 기업 내부 시스템에 흩어진 데이터와 업무 규칙을 온톨로지 형태로 구조화해, AI 에이전트가 이를 바탕으로 실제 업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탑재된 행동형 AI 에이전트 ‘ACT-2’는 화면을 인식하고 조작하는 Computer Use 기술을 통해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데, 2026년 8월 공개된 AI 에이전트 평가 지표 ‘Online-Mind2Web’ 자동 평가에서 글로벌 2위를 기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송영돈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는 “엔터프라이즈 AI가 단순히 답변을 내놓는 단계에서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에이전트 단계로 넘어가는 대전환기에 인핸스는 이미 여러 고객사를 통해 검증을 마친 AI 에이전트 운영체제 제품을 보유한 회사”라며 “국내 엔터프라이즈 AI 시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객에서 투자자로, 현장에서 쌓은 신뢰
인핸스는 2025년 1월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2026년 4월 네이버벤처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았고, 마이크로소프트 Pegasus 프로그램과 AI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도 선정되며 기술력을 검증받아 왔다. 이번 시리즈C에서 포스코, LG CNS, 롯데벤처스가 투자자로 합류한 것은 제조·금융·유통·공공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AgentOS를 구축·운영하며 쌓아온 고객 레퍼런스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이승현 인핸스 대표는 “고객의 현장에서 함께 성과를 만들며 쌓은 신뢰가 사업 확대를 넘어 투자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시리즈C는 더욱 뜻깊다”며 “제조·금융·유통 현장부터 공공의 핵심 업무까지 쌓은 고객 사례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과 정부가 선택하는 AI Native OS의 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핸스는 이번 투자금을 데이터·프로세스·실행 인프라 고도화와 산업별 맞춤 솔루션인 인더스트리 팩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안·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인력과 파트너 네트워크를 확대해, 기업 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 운영체제로서 사업 영역을 넓혀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