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론 처리의 비용과 전력 효율이 AI 인프라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대표 박성현)이 일본 시장에서 NPU 기반 인프라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리벨리온은 일본 AI 인프라 기업 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도쿄 데이터센터에 NPU 기반 랙 시스템 ‘리벨랙(RebelRack™)’을 100대 이상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기종 컴퓨팅에 추론 특화 NPU 결합
이번 협력의 핵심은 GPU와 NPU를 함께 쓰는 이기종 컴퓨팅 환경이다. ai&는 기존에 GPU 기반 인프라를 운영해왔는데, 여기에 추론 처리에 특화된 리벨리온의 NPU를 더해 성능과 비용 효율을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리벨랙은 기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을 확보해, 소프트웨어 환경을 바꾸지 않고도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ai& 데이비드 베넷(David Bennett) 공동창업자 겸 대표는 “이기종 인프라란 작업에 가장 적합한 하드웨어를 쓴다는 의미”라며 “리벨리온은 높은 효율과 기존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와의 호환성을 제공해 서비스의 비용 구조를 더욱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일본 소버린 AI 인프라 시장 진입 교두보
ai&는 대규모 인프라 확장을 준비 중인 사업자다. 억달러 단위 투자 유치를 확보한 상태이며, 여러 곳의 사이트를 순차적으로 가동하고 앞으로 수십 메가와트 규모의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리벨리온으로서는 이번 협력이 일본 현지 고객과 직접 접점을 만드는 기회이자, 소버린 AI 인프라 시장으로 사업 기반을 넓히는 발판이 된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추론의 경제성은 AI가 얼마나 널리 보급되고 활용될 수 있는지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일본 현지 고객과 직접 만나는 접점을 확보하고 일본 AI 인프라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업과 정부, 개발자에게 보다 효율적인 추론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추론 경제성, AI 인프라 선택의 기준으로
IDC 매트 이스트우드(Matt Eastwood) 리서치 수석부사장은 “AI가 실험 단계에서 상용 단계로 넘어가면서 성능·전력 효율·비용을 아우르는 추론의 경제성이 인프라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ai&가 상용 규모로 리벨리온 제품을 도입한 것은 목적 기반 AI 반도체가 추론 인프라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리벨리온은 자체 개발한 NPU 시리즈 아톰(ATOM)을 국내 데이터센터, 통신, 클라우드 기업에 적용해온 이력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HBM3E 기반의 새 NPU 리벨100(Rebel100)을 앞세워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며, 이번 ai&와의 협력은 그 연장선에서 나온 첫 해외 상용 공급 사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