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로그디바이스(Analog Devices·ADI)가 AI 연산의 무대를 데이터센터 밖 물리적 환경으로 확장하기 위해 엣지 AI 반도체 기업을 품었다. ADI는 AI 네이티브 마이크로컨트롤러(MCU) 개발사 알리프 세미컨덕터(Alif Semiconductor)를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전액 현금 13억5,000만달러이며, 여기에 최대 2억달러의 조건부 대금이 추가될 수 있다.

데이터센터 밖으로 나가는 AI 연산
ADI는 이번 인수의 배경으로 AI 연산이 데이터센터에서 산업설비·로봇·웨어러블 등 물리적 환경, 즉 엣지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런 환경에서는 센서가 감지한 신호를 로컬에서 실시간으로 처리해 지연 시간과 전력, 신뢰성 문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ADI는 이를 위한 온디바이스 AI 플랫폼을 ‘피지컬 인텔리전스’로 명명하고, 알리프의 저전력 NPU 기반 AI 네이티브 MCU 및 퓨전 프로세서 기술을 확보해 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빈센트 로쉬 ADI 최고경영자 겸 이사회 의장은 “AI의 활용 범위가 데이터센터를 넘어 지연 시간과 전력, 신뢰성에서 절충이 허용되지 않는 물리적 세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알리프의 디지털 프로세싱 역량과 ADI의 센싱·신호처리·전력·연결성 기술을 결합해 로컬에서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추론하며 작동하는 피지컬 인텔리전스 시스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양산 단계에 오른 엣지 AI 칩
알리프는 저전력 NPU를 내장한 AI 네이티브 MCU와 퓨전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이미 관련 제품을 양산하며 다수의 디자인윈을 확보한 상태다. ADI는 자사의 아날로그 센싱·신호처리·전력·연결성 기술과 알리프의 디지털 프로세싱 기술을 결합해 산업, 데이터센터 인프라, 방산, 에너지, 로보틱스, 디지털헬스, 웨어러블 등으로 온디바이스 AI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양사 이사회 승인을 마쳤으며, 미국 하트-스코트-로디노 반독점개선법에 따른 대기 기간 만료 등 통상적인 절차를 거쳐 2026년 안에 완료될 예정이다. ADI 측 재무 자문은 PJT 파트너스, 법률 자문은 왁텔 립튼 로젠 앤 카츠가 맡았고, 알리프 측은 카탈리스트 파트너스와 DLA 파이퍼가 각각 재무·법률 자문을 담당했다.
엣지 AI를 둘러싼 반도체 업계의 경쟁이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칩을 넘어 저전력·실시간 추론이 가능한 온디바이스 칩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ADI는 이번 인수로 센싱과 연산을 한 몸에 담은 피지컬 인텔리전스 플랫폼 확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