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원단 샘플을 만들지 않고도 다양한 소재와 색상을 착장 이미지에 입혀 바이어에게 보여주는 AI 스타일링 기술이 파리 패션 전시회에서 시연됐다. 패션테크 스타트업 스타일에이아이와 K-패션 브랜드 SOH(이새에프엔씨 운영)는 2026년 9월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후즈넥스트(Who's Next) 전시회에서 원단 스와치 기반 AI 스타일링 서비스를 공개했다.

스와치 한 장으로 완성하는 착장 이미지
이 기술은 원단 스와치의 질감과 색상을 AI가 착장 이미지에 그대로 적용해, 실물 샘플 없이도 여러 소재·색상 옵션을 바이어에게 제시할 수 있도록 한다. 전시 부스마다 실물 샘플을 준비하고 운송해야 했던 기존 방식의 비용과 공간 제약을 AI가 대신 해결하는 셈이다. 이번 시연은 실물 없이도 다양한 선택지를 눈으로 확인시키는 방식이 유럽 바이어 대응에 실제로 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유럽 규제 대응과 지속가능성
스타일에이아이와 SOH는 이 방식이 EU 에코디자인 규정과 AI 투명성 의무 등 유럽의 규제 흐름에 대응하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샘플 제작과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 낭비를 줄여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AI 활용 과정을 투명하게 드러내야 하는 유럽 규정에도 맞추려는 시도다. SOH는 2022년 파리와 밀라노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인 브랜드로, 이번 전시에서 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방식을 시험했다.
M8 Showroom과 전략적 협력
스타일에이아이는 서울·파리 기반 글로벌 B2B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M8 Showroom을 운영하는 MCC Global과 전략적 협력을 이어간다. 양혜진 MCC Global 대표는 “M8 Showroom은 K-패션 브랜드가 글로벌 바이어를 만나고 해외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B2B 플랫폼”이라며 “스타일에이아이의 AI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한 새로운 해외 진출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백하정 스타일에이아이 대표는 “이번 파리 전시회를 계기로 패션 디자이너의 시장 조사와 디자인 기획부터 글로벌 공급망 관리까지 지원하는 ‘패션 AI 디자인 에이전트’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협력 지역을 유럽에서 일본·중국·동남아시아로 확대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스타일에이아이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설립하고 창업진흥원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판교 창업존에 입주해 있다. 원단 스와치와 AI를 결합한 이번 시연이 협력 지역 확대와 함께 어떤 형태의 ‘패션 AI 디자인 에이전트’로 이어질지가 다음 단계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