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인테크가 전동식 AI 로봇내시경 ‘인티온 에스(INTION S)’에 병변을 스스로 추적하고 삽입 방향을 인식하는 AI 자율조향 기능을 얹어 실제 임상 데이터와 함께 공개했다. 메디인테크는 2026년 9월 11일 부산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대한췌장담도학회에 참가해 부스 전시와 발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소개했고, 이튿날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도 관련 내용을 이어 발표했다. 발표는 ‘Novel Motorized Endoscope for Screening EGD’라는 제목으로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류지곤 교수가 진행했다.
휠·와이어 대신 전동 모터로
인티온 에스의 핵심은 기존 내시경이 휠과 와이어로 기계식 조작하던 방식을 전동 모터와 전기 신호 기반으로 바꿨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장비 무게와 조작 부담을 줄였을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조향을 제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2024년 진행된 단일기관 임상에서는 성인 178명이 참여해 기존 내시경 대비 비열등성을 확인했고, 의료진의 피로도와 작업 부담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화질과 시야, 해상도는 기존 장비보다 낮게 나타나 개선 과제로 남았다.

다기관 임상 거쳐 AI 조향으로 확장
메디인테크는 이후 검사시간, 조작성, 만족도,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다기관 임상으로 범위를 넓혔다. 2025년 진행된 다기관 임상에는 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세브란스병원, 동국대학교일산병원 등 5개 의료기관에서 의료진 11명이 참여했으며, 환자 320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Scientific Reports 2026년 16권에 수록됐다.
전동화로 확보한 소프트웨어 제어 기반 위에서 메디인테크는 AI 자율조향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병변을 추적해 조향을 보조하는 ‘EndoTrack’과 삽입 방향을 인식해 조향을 돕는 ‘EndoPilot’이 그것으로, 두 기능 모두 내시경이 스스로 방향을 잡아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메디인테크는 KSGE Days 2026에서 내시경 시뮬레이터 체험 행사도 함께 진행해 이 기술을 알렸다.
“차세대 의료로봇 플랫폼으로 확장”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는 이번 학회에 대해 “이번 학회는 실제 개발 과정과 임상적 의미를 연구에 참여한 의료진의 관점에서 공유할 수 있었던 자리”라며 “임상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의 사용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전동화 하드웨어와 AI를 결합해 내시경 진단과 치료를 지원하는 차세대 의료로봇 플랫폼으로 기술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메디인테크는 임상에서 확인된 비열등성과 피로도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화질 개선과 AI 자율조향 고도화를 병행해 진단을 넘어 치료 보조까지 지원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