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을 멈추지 않고도 노후 설비의 저장 공간을 확보하는 AI 기술이 실제 양산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다. 피지컬 AI 기업 마키나락스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LLM으로 PLC 제어 코드를 분석해 공장 가동 중단 없이 메모리 여력을 확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력은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을 대상으로 하며, 2026년 상반기 PoC를 거쳐 연말까지 양산라인 적용을 목표로 한다.
오래된 설비일수록 쌓이는 코드, 라인은 세울 수 없다
오래 가동된 설비의 PLC 메모리에는 과거 공정에서 쓰이고 남은 코드와 중복 명령이 계속 쌓인다. 문제는 이를 정리하려면 라인을 멈추거나 설비를 교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생산 손실과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메모리 누적 문제를 알면서도 손대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돼 왔다.

LLM이 PLC 전체 코드를 읽고 필요·불필요를 가른다
마키나락스가 개발 중인 기술은 LLM을 활용해 PLC에 저장된 전체 제어 코드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과거 공정에서 사용하고 남은 코드와 중복·미사용 명령을 자동으로 선별해, 현재 필요한 코드와 정리 가능한 영역을 구분해낸다. 상반기 진행된 PoC에서는 이 같은 분석의 정확도와 자원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
다음 단계는 실제 양산라인 적용이다. 이는 AI가 고안정성이 요구되는 제조 환경에서도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완벽한 안정성이 요구되는 첨단 제조 현장에서 PoC를 넘어 실제 양산라인 적용을 추진하게 된 것은 기술의 완성도와 신뢰성을 확인한 과정”이라며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만드는 피지컬 AI를 통해 글로벌 제조기업의 생산성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AI 과제 발굴로 이어질 협력
양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설비·공정 데이터를 활용한 생산성 개선 등 추가 AI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2017년 설립된 마키나락스는 서울과 도쿄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약 170명의 구성원 중 70%가 AI·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 이번 협력은 제조 현장의 오래된 물리적 제약을 AI 기반 코드 분석으로 풀어낸 사례로, 향후 다른 제조 공정에도 적용 범위가 넓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