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마다 반복해온 설계·개발 경험을 표준 모듈로 전환해 재조합하는 것, 브릴스가 코스닥 상장에서 내세운 핵심 경쟁력이다. 전진 브릴스 대표이사는 13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로봇 모듈화 플랫폼 솔루션과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브릴스는 지난 6월 25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이번 간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공모 조건과 성장 전략을 밝혔다.

현장 기술을 표준 모듈로, 규모의 경제 해법
로봇 SI 사업은 프로젝트마다 설계와 개발을 새로 반복해야 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브릴스는 현장에서 개발한 제어·비전·안전·이동 기술을 표준 모듈로 전환해 다른 프로젝트에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었다. 전진 대표는 이를 “레고 블록과 같은 플랫폼 아키텍처”라고 표현하며, 프로젝트마다 쌓인 경험이 소모되지 않고 플랫폼 자산으로 축적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피지컬 AI와 온디바이스 AI 결합
브릴스는 이 모듈화 플랫폼을 피지컬 AI와 온디바이스 AI를 결합한 지능형 로봇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AI 연산을 로봇이나 현장 장비에서 직접 수행하도록 로봇 제어 기술과 접목하는 방식으로, 단순 자동화를 넘어 현장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로봇 시스템을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브릴스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유 지식재산권 186건을 확보했으며, 사업모델 평가에서는 AA등급을 받았다.
실적 흑자전환과 공모 조건
브릴스의 2025년 매출은 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억원을 기록해 2024년 영업손실 14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번 코스닥 상장에서는 신주 12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6500원에서 1만9500원, 공모 규모는 198억원에서 234억원 사이로 제시됐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일반투자자 청약은 9월 8일과 9일 이틀간 진행되며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북미 거점 앞세운 해외 확장
브릴스는 국내에서 검증한 로봇 모듈화 플랫폼을 해외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북미 지역 누적 수주액은 210억원에 달하며, 미국 미시간주에 약 6,434㎡ 규모의 현지 거점을 구축했다. 전진 대표는 “국내에서 검증한 로봇 모듈화 플랫폼을 현지 거점과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공모자금은 기술 고도화, AX 솔루션 개발, 해외 영업망 확충에 활용할 계획이다.
브릴스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K-로봇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모듈 재사용을 통해 프로젝트마다 반복되던 인력 투입의 한계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줄여낼지가 상장 이후 브릴스의 성장 속도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