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가 산업·공공 현장으로 옮겨가면서 안전성 검증이 상용화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풀스택 AI 휴머노이드 기업 로브로스(ROBROS, 대표 노승준)와 로봇 안전 전문기업 세이프틱스(Safetics, 대표 신헌섭)는 2026 로보월드 현장에서 4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휴머노이드의 공공·연구기관 도입과 해외 시장 진출이 협약의 목적이다.
로브로스가 자체 개발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이그리스-C와 세이프틱스의 안전성 평가 기술을 결합해, 현장 실증 검증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로브로스는 휴머노이드 하드웨어와 제어 기술을 제공한다. 세이프틱스는 위험성 평가와 안전성 검증 기술을 지원한다.
이족보행 로봇에 맞는 시험 방법을 만든다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는 이동하면서 무게중심과 자세가 계속 달라진다. 이동·자세 변화·양팔 조작 등 복잡한 움직임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로봇의 움직임과 작업 환경을 함께 반영한 시험 방법이 필요하다.
양사는 이그리스-C의 보행·자세 유지·전신 제어 특성을 고려한 물리적 안정성 시험 방법을 개발할 예정이다. 테스트베드 구축에도 협력한다. 휴머노이드 안전성 평가와 관련한 표준 논의에도 양사가 공동으로 대응한다.
세이프틱스가 보유한 PFL(Power and Force Limiting) 기술은 사람과 로봇이 부딪힐 때의 안전성을 분석하는 데 쓰인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가 동작 전에 위험을 예측하는 안전 기술을 연구하며 피지컬 AI 분야로 검증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헌섭 세이프틱스 대표는 휴머노이드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안전 기준이 아직 만들어지는 단계라고 짚었다. 이어 “로브로스와의 실증으로 휴머노이드에 맞는 안전성 검증 방법을 마련하고, 연구·공공 현장이 휴머노이드를 첫날부터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연구·공공 실증부터
양사는 국내에서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한 휴머노이드 연구 플랫폼 사업을 우선 추진할 예정이다. 이그리스-C 공급과 안전성 평가 기술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공공기관을 대상으로는 공동 사업을 기획·제안하고 실증(PoC)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로 안전성 평가 방법과 운영 체계를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로브로스는 이그리스-C를 기반으로 이족보행, 전신 제어, 양팔 조작, 원격조작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제조·물류 현장의 실증과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노승준 로브로스 대표는 “휴머노이드가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및 공공 현장에 도입되기 위해서는 로봇의 성능뿐 아니라 현장에서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다는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실증 기회도 함께 찾는다
해외 시장에서는 연구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실증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공동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보안과 공급망 안정성을 중시하는 수요에 대응하는 공동 제안도 구체화한다.
휴머노이드 개발 기술과 안전성 검증 기술을 결합하려는 필요가 기업 간 협력이 확대되는 배경이다. 양사는 2027년 정부의 피지컬 AI 투자 확대 움직임에 맞춰 국내 실증 사업도 단계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노승준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이그리스-C의 현장 적용 기반을 강화하고, 공공·연구기관을 비롯한 국내외 다양한 시장에서 휴머노이드의 실질적인 활용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