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태블릿에 손으로 쓴 수학 풀이를 AI가 단계별로 읽고 부분 점수와 첨삭 초안까지 내놓는다. 프리윌린(대표 권기성)이 학교 맞춤형 AI 코스웨어 '스쿨플랫'에서 강화하고 있는 서술형 AI 채점 기능이다. 스쿨플랫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주관하는 '2026 초·중등교육 에듀테크 소프트랩 실증사업'의 전북과 서울 지역에 모두 선정됐다.
소프트랩 실증사업은 교사와 기업이 협력해 교육 기술이 수업에 적합한지,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프로그램이다. 전북 지역은 전주교육대학교, 서울 지역은 건국대학교가 실증을 운영한다.

루브릭 기반 단계별 분석, 부분 점수와 첨삭 초안
스쿨플랫의 서술형 AI 채점은 학생이 손으로 쓴 수학 풀이를 AI가 루브릭, 즉 채점 기준표에 따라 단계별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로 문항별 부분 점수와 첨삭 초안을 제공하며, 풀이가 타당하면 인정한다.
채점 결과는 기본적으로 비공개다. 교사가 AI가 만든 결과를 수정하고 최종 검토한 뒤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채점이 끝나면 서술형 전용 보고서와 오답 학습지도 제공해 후속 학습을 지원한다.
권기성 대표는 서·논술형 평가가 늘수록 교사가 학생별 풀이 과정을 살필 시간이 더 귀해진다고 보았다. AI가 반복적인 채점과 피드백 초안 작성을 지원해 교사가 학생의 풀이 과정을 검토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권기성 프리윌린 대표는 “서·논술형 평가가 늘어날수록 선생님이 학생 한 명 한 명의 풀이 과정을 들여다볼 시간은 더 귀해진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8월에 2026년 하반기 업무계획을 내놓았다. 업무계획에는 서·논술형 평가를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향과 함께 AI 채점 지원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기능 강화는 이런 교육 현장의 서·논술형 평가 확대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전북 실증 학급의 점수·정답률 변화
회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전북 지역 실증에는 9개 학교 학생 236명이 참여했다. 참여 학급 가운데 일부에서 평균 점수와 정답률이 올랐다.
남원도통초등학교 4학년 참여 학급의 평균 점수는 72.4점에서 81.6점으로 9.2점 올랐다. 이리모현초등학교 5학년 참여 학급의 정답률은 5월 38%에서 9월 72%로 34%포인트 상승했다.
교사 의견 반영한 기능 개선
프리윌린은 전북과 서울 두 지역 학교에서 스쿨플랫을 쓰는 교사들의 요구를 수렴해 기능과 사용성을 개선하고 있다. 유형분석 학습 데이터의 범위를 안내하는 기능과, 오답 문제지에 학생 이름을 표시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권 대표는 “AI가 채점 초안을 준비해 선생님이 학생의 학습을 살피고 지도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스쿨플랫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또 “전북과 서울 선생님들이 실제 수업에서 주시는 의견을 하나하나 반영해 공교육 현장에서 믿고 쓸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수학에서 영어·과학으로
스쿨플랫이 지원하는 과목은 수학에 이어 영어와 과학으로 넓어지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스쿨플랫이 활용되는 전국 초·중·고등학교는 3,641개다.
2017년 설립된 프리윌린은 AI 수학 학습 솔루션 '매쓰플랫', 공교육용 AI 코스웨어 '풀리스쿨', 대학 교육용 '풀리캠퍼스'를 운영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에듀테크 기업'에는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