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AI를 어떻게 현장에 들여올지가 올해 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의 핵심 의제였다.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는 서울 현지 공동 주최기관으로서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APK 2026)의 운영과 기업 간 교류를 지원했고, 행사는 마무리됐다. 독일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재계 주요 인사 8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독일의 산업 엔지니어링 역량과 한국의 디지털 기술력을 결합하고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협력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 AI, 공급망 회복 탄력성, 무역·투자 환경, 지정학적 위험 대응이 주요 주제였다. 1986년 처음 개최된 APK는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산업 AI 테크 다이얼로그, 도입 쟁점 짚어
10월 31일에는 산업 AI 테크 다이얼로그 대담 세션이 열렸다. 롤랜드 부시 독일경제 아시아태평양위원회(APA) 위원장 겸 지멘스그룹 회장·CEO는 산업 AI를 ‘세계의 새로운 운영체제’로 표현했다. AI 도입으로 일자리가 바뀌면 기존 직무에 필요한 역량과 기술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며 인재 육성과 역량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기술 주권 확보와 국제 협력이 양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자의 강점을 활용하는 협력이 효과적이라는 취지다.
세션에서는 산업 데이터 공유, 운영 안정성, 현장 적용 가능성이 산업 AI 도입의 쟁점으로 논의됐다. 이 논의는 행사 기간 체결된 한·독 하이테크 협력 프레임워크 협정과도 연결된다. 양국은 이 협정으로 마이크로전자, 산업 AI, 로보틱스 분야의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공급망 다변화와 회복 탄력성 논의
공급망 관련 세션에서는 파트너십을 다변화해 특정 시장과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필요성이 논의됐다. 기업 회복 탄력성 세션에는 포이트, 독일산업연맹 등의 고위 관계자가 참석했다. 세션에서 다룬 독일·아시아태평양 무역 시나리오는 2030년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옥스퍼드식 토론도 사흘간의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AI 스타트업 어워드, 베트남 엔팜 우승
10월 30일에는 제2회 AI 스타트업 어워드가 열렸다. 아시아태평양 AI 스타트업 5개사가 참여했다. 한국의 모디전스비전(Modigence Vision)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우승은 베트남 스타트업 엔팜(Enfarm)에게 돌아갔다. 참가사에는 인도의 우르자(Oorja), 싱가포르의 마리나체인(MarinaChain), 중국의 옌인(YanYin)도 있었다.
모디전스비전은 7월 주한독일상공회의소가 연 국내 피칭 대회 Korea-Germany Connect: AI Startup Pitching Challenge 2026에서 우승해 한국 대표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쉔부르크 대표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
마리 안토니아 폰 쉔부르크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대표는 행사를 마무리하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40주년을 맞은 APK를 서울에서 개최하며 한국이 아시아태평양에서 독일과의 파트너십에 무엇을 더할 수 있는지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쉔부르크 대표는 “사흘간의 논의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공통의 우려에서 출발해 산업 AI, 공급망, 회복 탄력성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으로 이어졌다”고도 말했다.
쉔부르크 대표는 “주한독일상공회의소로서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서울에서 맺은 인연이 한·독 기업 간 프로젝트와 투자, 파트너십으로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고 밝혔다.